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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준비에 김장김치가 빠질 수 없죠? 빠르면 지난 10월부터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대부분 김장을 담그셨죠? 저도 엄마의 호출을 받고 조르르~ 달려가서 1박 2일 동안 무려 120 포기나 담그고 왔답니다. 가족도 단출한데 저희 어른은 매년 이렇게 담그시네요. 도와줄 일 손도 없고~ 온 가족이 모여 보니 엄마 아빠 오빠 조카 그리고 저~ 여자라곤 저하고 엄마 밖에 없으니 1박2일 걸리는 것도 빠르게 한 셈이죠. 집에 들어가 절인배추를 보니 으~ 입이 딱! 벌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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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인 배추가 번호표를 뽑아 놓고 줄지어 기다리고 있네요. |
일단 옷부터 작업복(코헴 캠프 티는 요긴하게 여러모로 사용됩니다. 하하)으로 바꿔 입고~ 화장기 없는 청순가련한 모습으로 ^^;;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소금에 절인배추를 일단 한입 맛보고는 무부터 썰기 시작했죠. 금년엔 무 농사가 잘 됐나 봐요? 무가 너무 커요ㅠㅠ 한 손에 안 들어와서 네 조각으로 나눠서 채를 썰었죠.
집마다 배추 속 만드는 건 조금씩 다르던데~ 어쨌든 고춧가루 넣고 젓갈 넣고~ 한참 그러고 있는데~ 또 한번 깜놀~ 엄청 큰 멸치 한 놈이 툭~ 튀어나오는 거 에요. 하아악~ 멸치도 풍년이었나 봐요. 살찐 멸치 으... 고춧가루 범벅된 멸치가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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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 저의 자세가 허리 아플만한 자세죠? |
이래저래 배추들이랑 씨름하다보니 결국은 끝냈죠. ^^ 후유증으로는 허리가 욱씬~ 거린다는 거~ 목욕탕용 의자에 앉아서 허리를 구부리고 큰 대야에서 양념을 버무렸더니 다음날 허리가 안 펴져서 고생했답니다. 남자였으면 큰일 날 뻔 했네요... 허리가 생명이라고 하던데...!?
집 어른들과 합의본건 이제 다음해부터는 조금씩만 담그자는 거~ 조금 위안이 되려나 모르겠지만 정작 내년이 되어봐야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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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보기엔 붉은 빛이 예뻐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좀 이상해 보이네요 ㅎㅎ |
아하! 그러고 보니 한 달 전쯤~ 어떤 제약회사에서 ‘이웃사랑 김장 담그기’라는 봉사를 하던데~ 회사 직원들이 모여 김장을 담그고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가져다주고 그러더라고요~ 다음엔 각 회사에서 직원들이 손수 담근 김장을 코헴의 집에 후원해 달라면 어떨까요? ^^;;;
조금 농담 같지만 회사별로 김장을 후원받으면 ‘이건 화이자 김치’ ‘요건 녹십자 김치’ ‘저건 샤이어 김치네?’ ‘올해는 한독 김치가 간이 맞는 거 같아’... 이런 우수개 소리도 나오지 않을까요? 웃자고 하는 말이니까 회사 임원분들 너무 정색하지 마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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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모맘 여러분들께서 코헴의 집에서 김장 담그기 봉사에 나선 모습입니다 |
김장 담그다보니까 ‘코헴의 집’ 김장이 얼핏 떠올라서 말씀드려 본 거에요. 코집 김장은 코집 어머니하고 헤모맘(환우어머니)분들이 매년 봉사하고 계시다던데~ 고생 많으신 거 같아요. 그래도 나름 보람 있으시죠? 그게 다~ 우리 환우들 뱃속으로 들어가는 거니까요^^
그래도 힘든 건 사실이죠. ^^::
제가 혈우사회에 ‘코집(코헴의 집)’을 알고 나서 많은 걸 느꼈답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아요. 병원에서 수술이 끝나면 고작 몇 일 있다가 퇴원해야 하잖아요. 수술 후에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냥 집에 가서 누워만 있으면 다시 ‘도루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코집’처럼 수술 후에 퇴원해서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건 무지 중요해 보이거든요. 내 집처럼 편안한 곳에 기거하면서 매일 오전 오후로 재단의원에서 물리치료도 받고~ 음식솜씨 좋은 코집 어머니의 맛있는 식사도 제공받게 되니 금상첨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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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집 입소자 환우를 위한~ 코집어머니의 특별식~ 닭볶음탕 ^^ 와우! |
이곳저곳 혈우환우들을 위해 잘 마련된 시스템이 많네요. 어떻게 보면 중요한 건 바로 환우들의 의지가 아닌가 싶어요. 내 건강을 위해~ 내일로 미루지 말고~ 당장 스스로 내 손을 내밀면 주위에서 도와줄 친구들이 참 많아요.
‘스튜핏! 없다없다’그러면 하나도 없는 것 같아도, ‘있다있다 그뤠잇!’그러면 무진장 많은 것이죠. 맘먹기 달렸네요. 히히~ 그럼 오늘도 건강하시고 담에 또 뵙죠~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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