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나는 거의 전화나 채팅을 하는 용도로만 사용해서 다양한 어플들을 다운받아 깔아 쓰는 편이 아니지만 막상 핸드폰에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개수를 세어보니 기본 어플리케이션까지 포함하여 무려 백여개나 깔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이래저래 깔다보니 많은 앱이 깔려있다. 내가 추천하는 앱은 바로 배달음식주문 어플!

이렇게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내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지만 주로 사용하는 앱은 소수에 불과하고 또, 가장 좋아하는 앱도 몇 가지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채팅, 전화 말고 가장 많이 쓰는 어플리케이션이라면 아마 배달음식주문 어플리케이션이 아닌가 한다.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주문할 수도 있고 야밤에 출출할 때 집에 누워 메뉴를 보며 주문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어플인가!

나는 보통 일하다가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으며 푸는 편인데 배달음식주문 어플리케이션은 이런 점에서 나에게 딱 맞는 것 같다. 특히 퇴근하고 집에 혼자 있을 때 그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데, 이 어플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일일이 전단지를 보며 어느 가게가 문을 열었는지 확인 할 필요도 없어졌고, 심지어 간편 결재까지 지원해서 복잡하게 매번 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거나, 현금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가성비 나오지 않는 야식 배달은 몸에 좋지 않을 뿐더러 많이 시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자주 사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때에는 일주일 내내 이러한 어플들을 통해 야식을 주문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 현존하는 거의 모든 형태의 배달 음식을 지원한다. 다양한 메뉴도 마음에 들지만 가장 편한 것은 간편 결재!

그럼에도 이 어플은 시간에 제약을 받는 사람이나, 야밤에 배는 고프고 밖에 나가 사먹기 힘든 현대인들을 위해 적절히 만들어진 어플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혈우병 환자에게는 바로 앞 편의점도 나가기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때 주변의 추천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주 단속을 알려주는 앱을 설치했던 적이 있었다. 배달음식주문 어플리케이션을 제일 많이 쓴다면 반대로 이 어플은 사용 빈도가 낮아 쓰지 않는 어플이다. 우선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성격에 차를 가지고 나가면 술을 일절 입에 대지 않으니 어플을 쓸 기회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혹여나 이 글을 보고 설치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한다. 술을 먹으면 운전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때문이다.

혹시라도 나에게 어플리케이션 개발 권한이 주어진다면 아마도 혈우병과 관련된 어플을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바로 혈우병 팩터 레벨을 보여주어 치료제 투여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는 어플을 말하는 것인데, 나 같아도 팩터 투여 후에는 수치가 어느정도 올라갔는지 가늠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수치의 계산도 어려우며, 언제 다시 맞아야 정상 수치로 올라가는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수치를 데이터화하여 알람을 해주어 시간에 맞춰 예방요법을 할 수 있는 앱이 나온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헤모라이프 채규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