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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톡톡> 시베리아 열차가 대지를 달린다연휴, 채규탁 기자의 러시아 여행기 #1
채규탁 객원기자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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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4  12: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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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리아라이프에서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거나 여행, 출장, 유학 등의 이유로 바다 건너에 나가는 혈우환우들의 이야기를 묶어 <글로벌톡톡> 코너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이 해외 일정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현지 혈우병 환경은 어떠한지, 드넓은 세상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글과 사진을 통해 멀리서나마 함께 공감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연휴를 기회삼아 힐링여행으로 러시아의 시베리아 열차를 타보기로 마음먹었다.

자유여행이어서 하나에서 열까지 스스로 정해야 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방면 스케줄을 확인하고, 국외로 가다보니 필요한 물품들도 가득했다. 그 중 제일 중요한 응고제제는 꼭 필요하니 예방 또는 출혈에 대비하여 여분의 주사량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약품 소지를 증명하기 위한 영문처방전도 챙겼다.

▲ 해외여행을 위해 준비한 영문진단서와 약품소지 확인서

러시아 시베리아열차는 블라디보스톡을 출발하여 모스크바까지 9,334km. 열차로만 가면 최소 7일이 걸린다니 어마어마한 일정이었다. 응고인자제제의 약효가 최저로 떨어지는 기간이 3일 정도인 걸 감안하여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출발하여 모스크바까지 가는 여정(3,343km)을 택하였다. 향후에 반감기가 늘어나 기회가 된다면 전체 여정으로 도전해볼 계획도 세워봤다.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날짜는 다가왔고 출발일정이 빠듯했지만 일정상 어느정도 가능할거라 생각하여 28일 출국을 계획했다. 그러나 옛말에 가는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진짜 장날이라 평소보다 시간이 지체됐다. 그로인해 공항에서 노숙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늦은 시간이다 보니 노숙하는 사람은 몇몇 있었다. 여행계획이 있다면 여유있는 일정을 계획하길 바란다.

야간비행을 예상했지만 바뀐 일정으로 인해 태양을 약 하루정도 보는 경험도 하게되고 이동하는 동안 모든 식사를 기내식으로 해결했다. 비행 중간중간 현지인들은 통로에 서서 몸을 풀기도 했다. 장시간 비행으로 좁은 좌석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자주 근육들을 풀 수있도록 통로쪽을 추천한다.

러시아의 4월말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은 서울의 봄날씨 정도였다. 택시를 타고 예약된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하려다 보니 30여 분 동안 이해하지 못하는 러시아어로 일방통행이 됐다. 결론은 거주자등록을 위해 여권과 입국심사 비자와 수수료를 지불하라는 추측이 들었다.

▲ 이것이 바로 날 태우고 시베리아를 건너는 열차라는 거다

노보시비르스크의 대부분 건물들이 겉은 허름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게 공항도 그렇지만 시베리아열차가 정차하는 기차역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열차시간이 모스크바시간 기준으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대기하게 되어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 열차 객실 내부
▲ 영화에서 보던 그런 객실 복도다

낡은 건물과 트랩이라 부르는 전기줄에 달리는 버스가 옛 서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구경 후 역으로 돌아와, 표를 보여주며 물어서 열차 타는 구역을 찾을 수 있었다. 열차 내부는 쾌적하고 생각보다 넓었다. 침대도 남자성인 평균키라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크기였다.

▲ 여정 중간 이름모를 역에 내려서

열차 스케줄을 보니 주요도시를 경유하고 도시간 평균 4시간 이상을 달리며 각 도시에서 약 20여 분의 정차시간이 있었다. 정차시간엔 열차 밖으로 나갈 수 있으며 대부분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가는 경우가 있지만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 간이매점에서 간식을 사려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등 다른 나라에서 오는 열차 정차시간이라도 겹치게 되면 여러 명의 사람으로 북적였다.

▲ 끝없이 펼쳐진 대지와 강물의 연속

열차가 달리면 차창 밖으로는 드넓은 초원과 자작나무숲이 대부분인 넓은 대지들이어서 그런지 열차는 터널 하나 있지 않고 평지로만 달려갈 뿐이었다. 난 아직도 대자연의 일부를 달려가고 있지만 남은 여정도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여기서 글을 마무리해 본다.

▲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만난 TV타워

[헤모라이프 채규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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