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날씨 뉴스를 보며(어차피 영어 방송 밖에 안 나온다.) 내일 날씨를 걱정했다. 눈이 올 확률은 70%가 넘었고, 전날 방문했던 메디슨 호수와 말린 호수는 짙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제스퍼에서의 둘째 날은 언제 그런 눈이 내렸냐는듯, 깨끗한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비록 구름이 많아 아주 좋은 사진은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정도 날씨면 4월의 로키 산맥에서는 최고의 날이 아닌가 싶다. MS의 윈도우 배경화면으로도 자주 등장했던 모레인 호수를 방문하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지만(눈길을 치우지 않아 도로가 닫혀있었다.) 그래도 루이스 호수의 꽁꽁 언 신기한 모습을 만나 보기도 하였다.

▲ 아침에 나와보니 하늘이 이렇게 변해 있었다. 하루만에 이렇게 달라지다니! 역시 고산지대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운가 보다.

▲ 전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메디슨 호수의 전경, 실로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다른 각도에서의 메디슨 호수, 중간 중간에 얼음이 녹아 작은 물의 흐름을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 사실 광원의 플레어를 넣는 사진은 잘못 찍은 사진이라고 하지만 나름 플레어도 멋있게 넣으면 볼만하다.

▲ Caribou(카리부), 우리나라 말로는 미국산 순록이라고 나온다. 앞으로 지겹게 볼 수 있는 흔한 동물이다.

▲ 아예 무릎을 꿇고 먹는다. 도데체 길 한가운데 뭐가 있길래 저러는 것일까? 사진 촬영을 하던 인디언 아저씨는 소금기 있는 모래를 먹는 것이라고 하는데… 뭐 염화칼슘 섞인 모래를 뿌려놨으니 먹을건 그것뿐일 듯.

▲ 중국인 커플도 와서 사진을 찍는다. 사실 길거리에 내려서 가까이 가서 사진 찍는 것은 위험하다. 게다가 경찰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짓은 바로 제지 받을 듯.

▲ 깨끗한 하늘이 반겨주었던 말린 호수, 계속 날씨가 이렇게 좋았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내려가면서 조금씩 구름이 많아져 또 눈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들곤 했다.

▲ 완전히 눈으로 덮인 말린 호수, 이모는 이렇게 완전히 얼어 눈으로 덮인 것이 더 예쁘다고 말했지만 메디슨 호수의 물길도 나름 운치 있다.

▲ 아아! 내가 왜 광각 렌즈를 사지 않았을까! 아... 그거 비싸지…

▲ 정말 어제 날씨가 어땠냐고 이 사진을 보고 묻자면 할말이 없어진다.

▲ 보통 풍경 사진에는 광각 렌즈를 주로 쓴다. 하지만 가끔 이런 산만 단독 샷을 찍을 때에는 망원도 가끔 유용할 때가 있다.

▲ 정말 장관이다. 4월의 로키는 처음 와보지만 두 번째로 일정을 늦춰서라도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광경이었다.

▲ 까마귀가 장애인 주차 구역을 지키고 있다. 여기 까마귀는 한국 까마귀보다 훨씬 크다…

▲ 사실 제스퍼에서 벤프 가는 길목에 식당이 좀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긴 캐나다다. 한국처럼 국립공원에 음식점이 난무하지 않는다. 벤프 거의 다와서 만날 수 있었던 식당 + 휴게소, 가격은 더럽게 비쌌다.

▲ 드디어 도착한 벤프, 늦은 점심을 먹었기에 일단 여기서는 마실 물만 사고 계속 이동하기로 한다.

▲ 완전히 얼어버린 루이스 호수, 몇 번을 와본 곳이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 이런 기회를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매우 아쉬울 것 같았다.

▲ 재밌는건 사람들이 얼음이 깨질까봐 한길로만 다닌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게 더 위험하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나도 그들이 걸은 길만 걷게 된다.

▲ 지각변동으로 부러진 지표면이 그대로 융기한 형태의 런들 산, 벤프 거의 다 와서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산이다.

▲ 런들 산이 형성된 과정을 적어 놓은 표지판, 처음엔 풍파가 깎아낸 것인 줄 알았는데 그림을 보니 지각 변동으로 생긴 산이다.

▲ 벤프 거의 다 와서 기차 행렬에 걸렸다. 여길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걸리면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왜냐면 저 기차는 약 150량 정도가 30분에 걸쳐 지나가기 때문에…

▲ 서울옥에서 먹은 설렁탕, 맛은 별로였지만 서비스가 좋았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던 김치가…(제스퍼에서는 김치를 별도로 돈 주고 시켜야 했다.)

▲ 제법 날이 어둑해진 벤프의 저녁 모습, 제스퍼와 비슷하지만 여긴 좀 물가가 산 편이다. 숙소는 거의 반값!

▲ 곰은 많이 나타나지만 설인은 없다…

▲ 벤프에는 영화관도 있다! 역시 요즘 한참 스크린을 강타하고 있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상영중인 것을 볼 수 있었다.

▲ 벤프 시내에 있는 부르스터즈 마운틴 로지, 통나무집 컨셉으로 지은 이 숙소는 공간이 좁긴 하지만 나름 운치 있는 곳이었다.

1일차 이동 경로 : 인천국제공항 -> 벤쿠버 국제공항 -> 벤쿠버 다운타운 -> 증기 시계타워 -> 잉글리쉬 베이 비치 -> 숙소

2일차 이동 경로 : 숙소 -> 쉐넌 폭포 -> 휘슬러 -> 숙소

3일차 이동 경로 : 숙소 -> 퍼시픽 센트럴(짐 하차) -> 공항(렌터카 반납) -> 퍼시픽 센트럴(기차 탑승) -> 호프 -> 켈로나 -> 캠룹프

4일차 이동 경로 : 마운틴 롭슨 -> 제스퍼 -> 메디슨 레이크 -> 말린 레이크 -> 숙소

5일차 이동 경로 : 메디슨 호수 -> 말린 호수 -> 사스콰촨 리버 크로싱 -> 레이크 루이스 -> 벤프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