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로 변신한 열차 객실, 편안하게 밖을 내다보며 잠이 들다 아직 시차에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잠이 깨고 만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기차, 결국 예상 시간보다 엄청나게 늦게 도착한다. 지친 마음으로 도착한 곳은 예쁜 집들이 많기로 유명한 로키 산맥의 제스퍼, 하지만 우릴 기다리고 있던 것은 멋진 풍경이 아닌 강한 눈보라였다.

▲ 별이 쏟아지는 밤 하늘을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간접 조명들이 많고, 하늘까지 흐려 별 하나 구경하지 못했다. 자고 일어나보니 왠 컨테이너 화물 열차 옆에 정차해 있었다.

▲ 아침 식사 메뉴는 그냥 하나로 밀고 나간다. 스크램블 애그 + 베이컨 + 팬케이크… 제일 무난한 조합인 것 같고, 이렇게만 먹어도 엄청 배부르다. 이렇게 먹는 아침밥이 기차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이다.

▲ 밖에는 멋진 풍경들이 이어지지만 눈발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한다. 뭐 별일 없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그런 안이한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 그래도 날이 좋으면 이 정도의 풍경은 찍을 수 있다.

▲ 우리를 태워주었던 관광 열차의 모습. 파노라마 객실도 있고 저런 스카이 돔 형태의 객실도 있다. 어느 것이던 오랜 세월 지난 물건이라는 느낌이 난다.

▲ 추운 날씨에 몸을 피한 승객들, 이 열차는 제스퍼에서 1시간 휴식 후 계속해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 원래는 아침 8시에 제스퍼 도착, 9시에 차 빌리고, 점심 먹기 전까지 주변 구경이었는데, 열차가 무려 4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차를 빌리고 나니 오후 3시가 넘었다.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한국 식당으로 이동했다.

▲ 원래는 아침 8시에 제스퍼 도착, 9시에 차 빌리고, 점심 먹기 전까지 주변 구경이었는데, 열차가 무려 4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차를 빌리고 나니 오후 3시가 넘었다.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한국 식당으로 이동했다.

▲ 제스퍼의 김치 식당이라는 한국 식당에는 벌써 세번째 오는 것 같다. 음식 맛은 고만고만 하지만 가격은 누가 제스퍼 아니랄까봐 상당히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 그리고 밑반찬은 별도 금액을 지불하고 사 먹어야 한다. 3달러 주고 시킨 김치, 그나마 량이 많아서 모자라지는 않았다.

▲ 숙소로 다시 돌아왔는데, 눈이 잦아 들지를 않는다. 바람까지 강해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어도 눈발이 얼굴에 다 맞아버린다. 대충 저 때가 영하 2도, 체감 온도 영하 8도를 찍었을 때였다.

▲ 로키 산맥에 있는 국립 공원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차량 출입 티켓을 구매하여 앞유리에 붙여야 한다. 일종의 공원 입장권 같은 것.

▲ 처음 와보는 메디슨 호수의 전경, 엉망이다… 하지만 이 호수는 다음날 완전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데…

▲ 하도 찍을 것이 없어서 사진기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참새 같이 생긴 녀석이 주변을 알짱거린다. 완전 야생이라 그런지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 명암을 잘 조절해서 사진을 찍으면 그래도 봐 줄만 하다.

▲ 말린 캐년의 모습, 그랜드 캐년처럼 웅장한 계곡의 모습이 아니라 고산 지대의 크래바스처럼 엄청나게 깊이 갈라진 틈이 바로 말린 캐년의 모습이다.

▲ 말린 캐년의 특이한 점은 이 반원으로 된 계곡의 형상일 것이다. 이곳이 어떻게 이렇게 형성되었는지 설명이 되어 있는 표지판이 모두 눈에 덮여 읽어보지 못했다.

▲ 여행객도 없고, 눈도 엄청나게 내려 주변이 조용한 가운데, 가끔가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지에서 떨어지는 눈의 소리만 들린다. 혹여나 곰이나 늑대가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조심 걸어다닌다.

▲ 이쯤 되면 눈 덮인 길 운전에, 운동화는 눈 속에 파묻혀 다 젖어버리고, 구름낀 하늘 때문에 사진은 잘 안 나오지, 게다가 날씨는 엄청나게 춥지… 결국 모두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내일은 뭘 해야 하나하고 걱정했지만, 다음날은 놀라울 정도로 반전이 일어나게 된다.

▲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떼지어 돌아다니고 있던 사슴(?)들, 엄청난 수가 있길래 저 곳이 사는 곳인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아침 싹 다 사라지고 없었다.

1일차 이동 경로 : 인천국제공항 -> 벤쿠버 국제공항 -> 벤쿠버 다운타운 -> 증기 시계타워 -> 잉글리쉬 베이 비치 -> 숙소

2일차 이동 경로 : 숙소 -> 쉐넌 폭포 -> 휘슬러 -> 숙소

3일차 이동 경로 : 숙소 -> 퍼시픽 센트럴(짐 하차) -> 공항(렌터카 반납) -> 퍼시픽 센트럴(기차 탑승) -> 호프 -> 켈로나 -> 캠룹프

4일차 이동 경로 : 마운틴 롭슨 -> 제스퍼 -> 메디슨 레이크 -> 말린 레이크 -> 숙소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