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캐나다 대륙 횡단 열차 ‘VIA Rail’에 탑승하였다. 지금까지 벤쿠버에서 한국말하는 관광객도 많이보고, 그보다 더 많은 인도 사람들과 그보다 더 많은 중국 사람들을 봤지만 이곳 비아레일에는 동양인이 우리뿐이 없었다.

객실은 의자가 밤에는 침대칸으로 바뀌고, 샤워실도 있으며, 다양한 음료의 바와 고급 레스토랑까지 준비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해보지 못한 기차 여행, 이제 시작해보도록 하자.

▲ 드디어 출발, 벤쿠버 시내를 뚫고 호프를 거쳐 켈로나, 캠룹스를 거쳐 제스퍼까지 이동하게 된다. 이 루트는 차를 몰고가도 마찬가지이다.

▲ 캐나다 VIA 레일의 하이라이트는 돔 형태로 된 파노라마 객차이다. 오래전에 만들어졌지만 천정의 대부분을 유리로 감싸는 이 열차의 객실은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끊기지 않는 캐나다 관광의 효자 상품이다.

▲ 헌데 오래돼서 그런지 퀄리티는 많이 떨어진다. 여름에 너무나도 강력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UV 필름이 붙여져 있고(그것도 절반만), 유리가 아닌 강화 플라스틱인거 같은데 오랜 세월 잔 흠집이 많이 나아 있다. 게다가 최소한 물이라도 뿌려 닦아 놓기라도 하지…

▲ 그래도 밖의 풍경은 역시 캐나다 답다. 넓은 들판에 노란 민들레가 끝없이 펼쳐지는 장면들이 연속된다.

▲ 드디어 열차 안에서의 식사, 오른쪽은 저녁 식사 메뉴가 아니라 프랑스어로 점심 식사 메뉴이다.

▲ 치킨 버거하고 샐러드하고 새우밖게 없길래 김편집장을 생각하며 새우를 시켜 먹었다. 야채들이 비실비실 거리는게 요리사가 신선도 유지는 잘 못하나보다.

▲ 점점 거대한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겨울이 끝나고 여름이 다가오는 시즌이라 그런지 위에서 내려오는 눈이 녹은 물들이 많이 흘러 나온다.

▲ 헬즈 게이트라는 지명을 가진 곳. 뉴욕의 헬즈 키친도 지명 유례가 상당히 궁금한데 도대체 여긴 뭘까?

▲ 무시무시한 짚라인이 있다. 저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것 같은데, 내려오는 속도 조절 못하면 도착하는 곳에 충돌하기 딱 좋게 생겼다.

▲ 중간 중간 나오는 큰 다리들, 캐나다 로키 산맥을 넘는 철도는 신기하게도 한곳에 복선철을 만들어 놓지 않고 강을 따라 양쪽으로 따로 빼 놓았다.

▲ 아무리 구석진 곳이라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 나온다.

▲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기 시작하고 강물들도 잔잔해져가기 시작한다.

▲ 나름 군데군데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 이렇게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대자연 한가운데 뭐 하면서 사는 사람들일까?

▲ 강을 건너며 기차가 코너링을 돌길래 후미를 찍어보았다. 탈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보니까 무진장 긴 열차였다.

▲ 록키 마운틴이라고 불리우는 이유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돌로 된 산 때문에 그렇게 이름지어졌다한다.

▲ 이렇게 맞은편에도 철길이 있다. 석유, 석탄, 시멘트, 컨테이너등 대량의 물품들은 열차를 이용하여 운반하는데, 한번에 움직이는 열차가 100~200량 정도 된다.

▲ 캐나다의 중요 천연 자원 중의 하나인 나무, 목재들이 즐비하게 쌓여져 있다.

▲ 이렇게 멋진 광경을 보고 있자면 내려서 삼각대 놓고 찍고 싶지만 열차는 계속해서 이동해야 한다.

▲ 드디어 기다리던 저녁 식사 시간, 타이타닉에서 배운대로 바깥쪽서부터 안쪽으로 사용한다.

▲ 고기에는 레드, 생선에는 화이트 와인이라는 것을 만화책에서 본대로 주문을 한다.

▲ 생선이라 해봤자 연어가 전부다. 이곳 캐나다 사람들은 연어를 튀겨먹고, 구워먹고, 삶아먹고, 조려먹고…

▲ 레드 벨벳 케익이라고 해서 얘넨 무슨 옷을 케익으로 쳐 먹지 하고 시켜보았다. 왠만해선 다 먹는데 저건 설탕 덩어리가 아니라 설탕을 농축해 놓은 것 같이 달다.

▲ 저녁을 먹고 오니 차장이 의자를 침대칸으로 바꾸어 놓았다. 밤에 별이나 은하수라도 좀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제이아'라는 친절한 차장이 꾸며준 침대칸, 나름 편안하게 잘 수 있다.

▲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잠이 든다. 아직도 시차에 적응이 안돼서 자다 새벽에 깨고 말았다.

1일차 이동 경로 : 인천국제공항 -> 벤쿠버 국제공항 -> 벤쿠버 다운타운 -> 증기 시계타워 -> 잉글리쉬 베이 비치 -> 숙소

2일차 이동 경로 : 숙소 -> 쉐넌 폭포 -> 휘슬러 -> 숙소

3일차 이동 경로 : 숙소 -> 퍼시픽 센트럴(짐 하차) -> 공항(렌터카 반납) -> 퍼시픽 센트럴(기차 탑승) -> 호프 -> 켈로나 -> 캠룹프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