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봄이라는 계절. 꽃의 계절(야호~ 나의 계절이 돌아왔다) 요즘도 셀카봉을 들고 다니면서 사진 찍는 연인들이 많네요. 한참 유행할 때 저도 하나 살까 했는데, 들고 다니는 게 무겁고 귀찮아서 포기했거든요^^

근데 해마다 봄이 되면 아쉬운 게 셀카봉이더라구요 ㅠㅠ

올해도 어김없이 짱구랑 여의도로 벗 꽃 구경하러 갔다 왔어요. 와~ 사람 엄청 많아요. 벗 꽃이 뭐라고ㅎㅎ 그러면서도 저랑 짱구랑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벗 꽃 등등... 봄을 알리는 순서가 이렇게 되는 게 맞는 건가?!

지난주 ‘여의도 벗 꽃 축제’ 기간 동안 행사들도 많았어요. 생각 같아선 매일 행사 찾아다니고 싶더라구요. 혹 사진 찍는 거 좋아 하시나요? 짱구랑 저는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우리의 흔적을 여기저기 담고 다닙니다. 예쁜 사진도 보기 좋지만 저희는 주로 엽기(?) 사진 찍는 걸 좋아하거든요. ㅎㅎ

가끔 심심할 때~ 예전에 짱구랑 찍은 ‘엽기사진’들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더라구요. 특히 짱구의 표정은 정~~~말~~~ 압권이지 말입니다(아~요즘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님 다들 아시지 말입니다. 우리 짱구가 유시진 대위를 쏘~~옥~~ 빼다 박았지 말입니다^^)

쌍꺼플 없는 눈에 오똑한 콧대며~ 여자보다 더 도톰한 입술~ 너무 사랑스럽지 말입니다. (하트 뿅뿅~) 아이고~무슨 말을 하다 갑자기 이야기가 옆으로 빠졌는지 쏘~~ 리~~이지말입니다~

암튼. 짱구랑 같이 찍은 사진을 못 보여 드린다는 게 무지 아쉽지만(초상권이 있어서용~ㅎ)

예쁜 꽃을 배경으로 ‘엽기포즈’를 잡고 있으니~ 옆에서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던 다른 연인들이 웃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짱구와 저는 열심히 포즈 잡느라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오로지~! 누구의 표정이 더 찌그러지게 담느냐! 이 생각에만 집중해서 우승을 가리게 되거든요.

음~ 역쉬~! 이번에도 짱구의 우승~~~ 제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ㅎㅎㅎ)

짱구는 가끔 저에게 셀카 사진을 요구할 때도 있어요~ 짱구가 삐지거나 화났을 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풀리거든요.ㅎㅎ 근데~ 아무 사진을 찍어 보내면 안 되지 말입니다~ 짱구가 요구하는 포즈대로 찍어서 보내야 해요. 일단 사진을 보낸 뒤 잠시 대기하고 있으면 ‘OK~~’ 사인이 떨어지면 ‘통과’입니다. 무응답이거나 ‘뭐냐?’라는 식의 답변이 오면ㅠㅠ 다시 다른 포즈로 찍어야 한답니다.ㅠㅠ (짱구가 원하는 스타일은 다름 아닌 제가 망가진 모습이거든요ㅠㅠ)

취향도 참 독특해서~ 그래서 그런가 짱구와 찍은 사진에는 예쁜 표정으로 찍은 사진보다는 ‘못난이’ 사진만 잔득 모아있네요.

앞으로는 ‘엽기’ 사진보단 예쁜~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할까봐요. 문득 사진을 가만히 보니까... ‘나이’라는 게 보이네요. ㅠㅠ 눈가에 주름도 보이고 헤어스타일도 바뀌어 있고 얼굴 라인도 바뀌어 있는 게~~~아~~~ 갑자기 서글퍼지지 말입니다. (아! 20대여~ 영원하라~)

예전엔, 없는 기념일도 만들어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둔해 진건지 아니면 익숙해 진건지~ 지금부터 새로운 기념일을 만들어서 그때마다 사진을 찍어놔야겠어요!

같은 장소라도 계절마다 사진을 찍으면 다른 느낌이 나듯, 짱구와 저도 같은 장소에 계절만 바뀔 뿐 저희만의 추억을 계속 담아둘까 합니다. 여러분들도 앨범이 허전하다~ 싶으면 지금이라도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러 보세요^^

사진도 반복적으로 계속 찍다보면 어느 순간 표정도 자연스러워 지면서 예쁜 표정도 많이 간직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올해 연말이 될 때까지 두톰한~ 앨범 한권 만들어 보는 게 짱구와 저의 미션입니다. 열심히 돌아다녀야 할 거 같습니다. ^^ 열심히 돌아다니기 전에~ 일단 아침에 예방주사 하고~

“짱구야~ 이번 주말엔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