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짱구의 여자사람 친구, 엉뚱이에요~

‘비타민D 섭취를 해줘야 피부에 좋다’며, 이른 아침부터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한 남자가 있다. 일상적인 취미라고 하지만(나에겐 왠지 변명거리로 들리는게 ㅜㅜ) 일명, 모든 여자의 희망사항인 ‘학다리’를 구경하러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 엉뚱이의 일기

나에겐 ‘엉덩이가 큰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있다. 그 이름하여 ‘짱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혈우병을 가진 사내 녀석이다. 그 녀석이 나에게 첨으로 자신을 소개할때, ‘혈우병이 있다’면서 의학적인 복잡한 설명을 쭉~~~ 나열해 줬지만(무슨말인지 도통... 일단 됐고!). 이 친구를 마주보며 장황한 설명을 듣고 있는데, 유달리 내 눈길이 가는곳은...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그의 입술이었다(ㅎㅎㅎ).

“어머나, 세상에... 무슨 남자의 입술이... 앵두같이 도톰한게... 여자 입술보다 더 탐 나지...? 저 입술을 떼어 내 입에 갖다 붙이면 나도 뭇 남성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순간... 내 앞으로 손가락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다.

남친의 생각엔 내가 얘기를 듣고 이해를 잘 하고 있는건지... 아님 듣는척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멍 때리고 있는 내 시선이 마치 동태 눈(헉..이런 된장)같았다며 확인하는 저 미운 손가락ㅠㅠ

암튼... 자칭 자기를 '짱구'라고 소개한 이 친구를 만나기 시작한건 2013년 4월... 땡땡 봄날은 간다~~~ 처럼 시작됐다.

우리의 데이트 코스 시작은 늘 똑같은 광화문 광장(아~ 다른 장소를 왜 섭외 못했던지)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가 스물스물 올라오는게... 언제나 ‘학다리’와 비교 당하는 내 다리 ㅜㅜ 물론 내 다린 '조선무'도 아니고, 근육 잡힌 '통나무'도 아니다(크크크). 곧게 뻗은 라인은 아니어도 내 몸을 지탱해주고 있는 고마운 다리인데... 이곳 광화문에만 나오면 푸대접을 받고 있다.ㅠㅠ

1시간 가량을 짱구는 ‘학다리’를 구경하고, 난 온 몸으로 ‘비타민D’ 섭취하고... 2시가 넘어갈쯤 배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 ‘꼬~~~~~르륵’. 이 신호가 오면 우린 서로를 마주보며 ‘2차 코스’로 이동~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밥을 먹어야 내일도 모래도 글피도 그그글피도 찾아오지 않겠어?).

내가 짱구 녀석을 만나면서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혈우병'이라는 것도 하나씩 숙제하듯 알아가기 시작했지.

여름이면 남들은 반팔을 입지만 짱구는 반팔대신 늘 긴팔을 선호했고, 자신이 가진 외소한 체격 때문에 반바지 대신 항상 긴 바지를 입고 다녔지... 그래도 덥다는 불평불만을 한번도 못들어 본듯해. 오히려 나에게 더 신경을 써주고, 늘상 나보다 생각이 빨랐던 내 남자 친구. 그래서 더 고마웠었는지도 몰라(ㅎㅎ).

음... 음... 드디어 오늘부터 우리의 찬란했던(찬란했었나? 아닌가?)스토리를 조금씩 풀어나가려고 해요(^^) 이 글이 다른 분들에게 소개 된다고 하는데(ㅜㅜ;;;;) 말 주변없어도 부디 이쁘게 읽어주시면 감사혀요^^

제 글을 올려주신 편집장님께 감사드리고요. 편집장님 왈 “엉뚱이의 이야기가 재미있어 반응이 좋으면 4월 땡땡 3주년 기념으로 선물을 고려해 보겠다”며, 하트 뽕~뿅~ 이모티콘 뿅뿅~~ 졸라 날려주네요.

그럼... 제가 선물을 받을수 있도록 여러분의 협조 부탁드려요... 꾸벅~~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