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엉뚱이’ 시리즈도 4편이 되어가네요^^ 우와 시간이 참 빨리도 지나가요~ 음... 오늘은 짱구와 싸운 이야기를 주제로 써볼까요? ㅜㅜ

혈우병을 가진 내 남친 ‘짱구’는, 일에 한번 빠지면... 제가 옆에 있어도 ‘망부석’ 취급하는 아주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는 게 ‘왕 단점’이랍니다.

우린 그날도 ‘데이토’를 즐기기 위해 경기도의 모처의 ‘투 땡’이라는 커피숍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빨래로 아이스커피를 쪽~~쪽(뽀뽀가 아님ㅋ) 흡입하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짱구에게 날아온 ‘카톡’ 하나가 싸움의 시작이 되어버렸다 능~~

짱구는 누군가와 ‘카톡’으로 주거니 받거니.... ‘톡 질’을 열라 게 하더니만.... “톡이 답답하다”라며 전화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10분~ 20분~ 쯤 되었을 쯤~ 통화를 마친 짱구가 무턱대고 “근처 PC방을 찾으러 나가자”라고 했답니다.

“왜??????”라고 물어 보는 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겼다”며 다 마시지도 않은 커피를 쟁반에 담아 들고 앞장서서 내려가는 거 있죠?

“뭐.. 급한 일이 생겼나보다” 조마조마... 생각하면서 커피숍을 나와서.... 눈 크게 뜨고 반경 50m내 PC방을 찾아 돌진 앞으로~

PC방, 구석진 자리에 앉은 뒤.... 그때부터 짱구는 장장 5시간 동안 모니터를 째려보면서 오만 인상을 다 써가며 손가락 운동까지... ㅠㅠ

내가 “짱구야 나 배고파”라고 한마디 던졌더니, 짱구 왈 “어, 여기 사발면도 팔아... 먹고 있어”라며 얼굴도 안 보고 입으로 말만 전달하고(1차는 빨리 일 끝내라고~ 참았음!)는 짱구의 눈은 모니터와 싸움 중 ㅠㅠ

사발면 다 먹고 배를 채우고 나니 개운하게 커피한잔 생각이 납니다. “짱구야, 시원한 아이스커피 마시고 싶어... 아직 멀었어?”라니까~ 이번에도 짱구 왈 “여기, 캔 커피도 팔아... 마시고 있어”라며 아까와 같은 행동... 고개도 안 돌리고 말하더군요(2차 경고 발령상태!)

짱구가 모니터랑 싸움을 한지 한 4시간정도 흐를 무렵, 전 옆 좌석에서 인터넷 뒤져보기, 중간중간 카드게임, 스페이스 게임~ 에휴... 할 만큼 다 해보고 나도 모르게 긴 한숨도 내쉬었다가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 구경도 했다가....

밖에 나가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커피(물론 짱구거 까지도 챙겨왔죠^^)에 과자 하나 사들고 다시 PC방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그.러.나! 여전히 꼼짝 안하고 있는 짱구. 그 녀석 옆에 앉아서 카톡으로 친구한테 말 걸어보기... 등등 이렇게 장장 5시간을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온 몸이 쑤시더군요. ㅜㅜ

무슨 작업을 하는건 지 모르겠지만... 화장실도 못가고 일하는 짱구 녀석이 안쓰러워서... 나는 “이 한 몸 옆에서 희생하고 있지 머”라고 속으로 위안삼으며... 이건 다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또 참았지요~

드.디.어! 짱구가 일을 다 했답니다. “야~~호~~ 이젠 자유시간이다~”라고 속으로 앗싸! 가오리를 외칠 쯔~음, 짱구 녀석 왈 “우리 엉뚱이... 오늘 ‘데이토’도 못하고 고생했어..모니터를 너무 많이 봐서 급 피로감이 몰려오네. 피곤하니 이제 집에 들어가 일찍 쉬자”라네요. 이 무시기 말똥 같은 소리인지... 그냥 집에 가라니! 여직 기다려준 게 고마워서라도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것을 ㅜㅜ

피로하게 일 하라고 내가 등 떠민 것도 아니구~ 혼자서 장장 5시간을 어둑 캄캄한 PC방에서 기다려 줬거늘~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기에~ 저도 그동안 밀려왔던 짜증이 폭발해 버렸죠. 십원짜리 백원짜리 만원짜리를 세어가며 핏대를 세웠습니다!

저의 행동이 놀랐던지 남친 짱구 녀석이 저를 멀뚱이~ 내려다보며 “진작 말하지 그랬어?”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짱구는 지금까지 제가 아무 말 안 해서 다 이해해주고 받아준 줄로 알았다며 오히려 저에게 “안 좋은 성격을 가졌다”며 “사회 생활하는데 좋은 행동이 아니다”라고 오히려 충고를 해줍디다. 헐~

“내참~ 허참~ 기가 참~ 그런 성격 좋은 여자 친구 찾아 잘 살아”라고 말해주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COME BACK HOME 해서 엉엉엉~ ㅠㅠ

그 후에 이틀 동안 짱구가 연락이 없었네요. 제가 그러고 와버렸는데.... 미안해서라도 바로 톡이나 전화를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하루 이틀 더 기다리면 연락하겠거니~라고 생각하고는 또 기다렸죠.

근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결국 제 손가락을 팅겼네요.

정확히 9일 되는 날. 짱구 녀석이랑 다시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짱구가 그동안 연락을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주더군요.... 듣고 나니 내참.... 기막힌 긴 한숨~~~

그날, 집에 들어간 짱구 녀석... 오랫동안 화장실을 참았다가 소변이 급해서 변기 뚜껑 열고 볼일 보는 중에 핸드폰으로 전화오는 걸 한손으로 받다가(음~ 왜 한손인지는 상황 설명 안해도 다를 아시겠죠 ^^;;)... 폰을 볼일보고 있던 변기에 빠뜨렸다네요!

급한 마음에 얼른 손으로 집어 들고 휴지로 오물(오줌)을 제거했다고~ 핸드폰 속 안까지 깨끗하게 닦기는 했는데~ 말을 안 들어 다음날 핸드폰 응급실 A/S센타에서 일주일간 푹 쉬다가 나왔다고~ (음... 그래도 냄새는 배어 있었을 텐데... A/S해준 직원이 아무 말 안했나? 찝찝~)

암튼, 짱구와 이날 화해하고 서로에게 좋은 충고도 조언해주면서 다시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좋아해주고 아껴줄 시간도 모자란데~ 짱구야~ 우리 싸우지 말자^^
아참! 싸우면서 터득한 팁 인데요~ 상대방이 이해해주겠거니 생각하고 소소한 일도 그냥 넘기지 말고 일단 대화로 풀어보세요. 대화는 모든 해답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거든요.

간혹 대화로도 해결이 안 될 경우는 서로가 각자 시간의 뒤를 돌아보세요^^ 시간을 뒤로 돌
려 생각해보면 풀리지 않던 ‘자물쇠’도 열수 있을 꺼에요~

그럼~ 다들 주변에 계신 분들과 ‘열쇠’ 잘 연결하시면서 다음에 다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