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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라보며 나를 바로세우는 것‘자존감 수업’을 읽고,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박천욱 대표  |  china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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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2  00: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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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혈우병을 갖고 있는 한 환우의 인터뷰 글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관절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존감을 높이는 건 스스로에 대한 사랑의 열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억을 곰곰이 더듬어 예전에 읽었던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 한편을 떠올려 보았다. 생각해보니 이 책은 내게 좀 특별했다.

보통은 책의 목차를 습관적으로 펼쳐 보다보면 두 가지 종류의 생각이 드는데, 그 첫째는 어떤 목차부터 읽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모두 읽고 싶어지는 책, 두 번째는 목차를 보는 순간 이 모든 것들을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 숨부터 쉬게 되는 책이 있다. 후자는 아마도 전공 공부를 하기 위해 읽는 책이 많았고, 전자는 내가 평소 좋아하는 추리 소설이나 이 책처럼 모든 목차가 다 ‘내 이야기’같은 느낌이 들 때이다.

▲ 저자 윤홍균/ 출판사 심플라이프/ 출판일 2016.09.01/

이 책의 목차는 어느 것 하나를 집어 그것에 집중해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목차와 내용이 내 마음 속에 있는 공감을 끌어내는 느낌이었다. 자존감, 한 번도 내가 자존감이 강하거나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기에 자존감이라는 단어 자체가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었음에도 나는 모든 목차를 모두 읽고 책을 덮었을 때, 내 안에 나도 모를 가끔씩 몰려오는 우울감과 침울함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나는 자존감이 강했기 때문에 평소에 자존감에 대해 큰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자존감에 대해 돌아볼 정도로 나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가장 몰랐던 것은 나 자신이었다.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을 만큼 가치 있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자신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나에 대해 한, 의미 없는 말에도 왠지 내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비판 받고 미움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 밖에 나서는 것이 망설여지는 순간도 있었다. 그것이 한 때는 내가 가진 욕심만큼 공부에서, 일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천재 같은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기에 당연히 가지고 있는 의례적인 생각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어쩌면 내가 자존감이 높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나를 충분히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어서 벌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하며 나는 내 마음을 비춰보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자존감이 건강하면 좋은 평판은 저절로 따라온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마치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와 있는 것 같다.”

자존감, 그것은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의 자신감이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자신을 살아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고 미워만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아무리 사랑한다고 말한다 한들 그 말을 믿지 못하고, 끊임없이 의심하며, 그 의심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멀어지게 만들어 결국 스스로를 혼자로 점점 몰아붙이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렇기에 자존감은 한 사람이 온전한 만족감으로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고 행복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존감에 대해 조금 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적고 많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인 다른 사람과의 사랑과 우정, 모든 애정이 기반 된 관계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내가 읽었던, 이와 유사한 주제의 김진애 작가의 ‘사랑에 독해져라’라는 에세이집이 생각이 난다. 그 책에 역시 우리가 왜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랑은 그저 가만히 있는 다고 내 앞에 주어지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노력하여 얻어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삶의 필수요소라고 말이다.

책을 읽으며 순간순간 돌이켜보았다. 어릴 적부터 나는 무조건 내가 옳다고 주장하던 부분이 많았고, 내 지인들은 모두 내 편에서 바라보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더러 나와 관계적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생겨도 내가 옳다고 말하며 상대방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곤 했다. 그리고 난 어리석게도 그것이 진짜인 줄 알고, 내 잘못이 없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상대를 대하지는 않았던가?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저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본질조차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진짜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싶은가요? 내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고, 나에게 좋은 남편이 되어줄 사람, 하지만 기억해요. 좋은 사람이 좋은 애인이 되고, 좋은 남편이 되며, 좋은 아버지가 됩니다. 나를 만나면서 전혀 좋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저 나를 만났다는 이유 하나로 그 사람이 어느 순간 개과천선하여 좋은 상대가 되어줄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세요.’라고 말이다.

그 말을 보는 순간, 내가 관계를 맺어가는 시각이 이전까지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한다는 감정에 빠져 그 사람이 진짜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인지를 객관적으로 보려 하지 않았고, 사랑이 있다면 나로 인해 어떤 역경이든 헤쳐 나가고 사람마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누군가 나를 인정하지 않고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이 잘못한 일이지 나의 잘못은 아니라는 다소 독단적인 생각만 하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나는 그렇게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조차 몰랐던 나를 깨달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나를 되 돌이켜 보고, 내가 바른 인간관계의 상대가 될 수 있을만한 사람인지 늘 돌이켜보고, 부조리하거나 불합리하고 이기적인 면이 있다면 그것을 늘 고치려 하고 겸손한 것, 마치 일을 하고, 모든 대인관계를 맺는 데 기본이 되는 그 규칙처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역시 나 자신을 돌이켜 보고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되 언제나 타협과 소통을 통해 해결하는 진리를 늘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바른 관계를 유지해가는 비법이자, 온전히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언제, 어떤 상황이건 ‘지금 상황에서 나를 사랑하는 길’을 잊지 말 것, 아무리 중요한 일,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앞서 누군가를 생각하고, 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원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조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세상에 아무런 고민이 없고, 아무런 슬픔도 고통도 없이 하루 24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왠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왜인지 자신의 인생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비극이고, 다른 사람의 인생은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희극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대신 살 수 없는 타인의 삶을 동경하고 때로는 미워하며 결국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 헤모필리아라이프 박천욱 대표

누구의 인생도 마냥 희극은 아니다. 모두 자신 안에 있는 비극을 감추고 있다. 단지 멀리서 타인인 내가 바라보고 있기에 희극처럼 보이는 것뿐이다. 하지만 엔딩이 희극이 될지, 비극이 될지는 나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비극이냐 희극이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엔딩을 원하는가에 있다. 나는,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며 올바른 자아를 성립해 나갈 수 있을까? 그것은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좋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랑받아 마땅하고 좋은 관계를 이끌어갈 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자기성찰이 먼저여야 한다. 책의 한 구절처럼 ‘사랑이란 감정 그 자체를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주체, 바로 ‘나’의 가치관을 바로 세워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헤모라이프 박천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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