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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할 기적, 그것은 우리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가?”‘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한 편의 영화 속에서 깨닫게 된 나의(우리의) 모습
박천욱 대표  |  china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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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3  02: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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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나는 혈우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달라졌다. 그리고 우리 환우들이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느낄 때, 개인적인 도움만으로 회생이나 생활이 힘들 때, 우리는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복지정책의 수여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왜 복지국가라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의 복지 해택을 받고 있는지에 큰 관심을 가진다. 나는 이전까지 나 자신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받고 있는 ‘복지’ 라는 것이 어떤 복지인가? 라는 생각에서부터, 내 주변에서부터 내 복지를 찾았다.

하지만 찾으면 찾을수록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의 사회와 경제는 한국정치와 마찬가지로 외견상의 놀라운 성취에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너무나 많은 고통스러운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현실만을 발견할 뿐이었다.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양극화라고 불리는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확대와 확산이다. 점점 더 적은 소수가 점점 더 많은 부와 소득, 기회를 차지하는 현상이 계속 심화되고 있으며 노동시장에서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근로계층 내에서 소득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노동시장의 불안정과 주거비용의 상승은 모든 사람들에게 더 큰 복지의 혜택을 바라게 하면서도, 내가 수혜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자기중심적인 생각 이외의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많은 복지의 해택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알고 있는 사이에 알게 모르게 많이 받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스스로 누군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기부를 하거나, 복지를 위한, 사회 공동체를 위한 도움을 건네 본 적이 있었나? 라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정작 나의 세금으로, 내가 국가의 일원으로서 무언가를 하려는 시도보다는, 국가가 어서 무언가 나를 위해 해주지 않는다는 불평만을 하고 있었던 날이 더 많았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내 놓고 있는 것을 언젠가 돌려받으리라는 생각을 했을 뿐, 내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삶을 살고 있다는 만족감이 없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은 컸다.

그런 것을 보면 아마 한국인으로서 한민족이라는 말을 많이 하면서도 우리만큼 공동체를 위한 희생을 꺼려하는 민족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제도적 사회복지의 가치를 따지기 이전에 복지국가의 국민으로서 너무 부족한 의식과 자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을 먼저 던져보게 되었다. 진정한 사회복지, 복지 국가를 만들기 위해, 한 사람으로서 함께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하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었나? 나는 어쩌면 사회복지라는 것의 수해자가 되기만을 바랬을 뿐, 나 스스로가 그것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 언젠가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한 사회가 되는 것은 기적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하는 그저 그런 어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일침을 놓은 영화, 그 작품이 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라는 이야기였다. 내가 포기해버린 기적, 먼저 내밀지 않았던 손. 그것을 배우기 위해, 나는 ‘트래버’라는 한 아이가 알려주는 ‘진정한 기적’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지켜보았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런닝타임 122분/ 감독 : 미미레더/ 작품개봉 : 2000년

“세상은, 아주 작은 것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다.”
“믿을 수 없는 기적, 하지만 믿지 않는 것은 우리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아주 작은 것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다.“

세상은 내가 바꾸기에는 너무나 크고 버겁다. 이제 막 12살이 되는 트래버는 알콜중독에 빠진 칵테일 바 종업원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남자아이이다. 엄마는 자신에게 술 마시는 것을 숨기고, 아빠는 폭력을 휘두르는 구제불능에, 집에는 늘 시리얼 뿐. 삶은 언제나 똑같고 변하지 않고, 내가 바꾸기에는 너무 크고 버거운 곳일 뿐이다.

   
 

그러나 세상이 마음에 안 들면 고치면 된다. 적어도 ‘트래버’의 마음에는 그런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늘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던 어느 날, 새로 전학 간 학교의 사회선생님 시모넷은 이상한 말을 한다. 일 년 동안 해야 하는 과제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로 세 명의 사람을 돕기’였다. 내가 돕는 세 사람이 또 각자 세 사람씩 돕는다면 누군가의 도움으로 행복해지는 사람은 9명이 된다.

그리고 9명이 또 다른 세 명을 돕는다면 27명이 되고. 그렇게 도움과 도움을 이어가다보면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트래버‘의 아이디어, 모두는 그 생각이 허무맹랑한 전학생의 상상이라고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모든 것이 트래버가 앞으로 보여줄 기적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트래버’가 만든 기적, 그것은 내가 ‘트래버’의 도움을 받았던 3명 중 1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3명의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특별하고, 가슴 따뜻한 기적이었다.

다른 친구와 달리 ‘트래버’는 하굣길에 보이는 마약중독자 노숙자 아저씨를 데려와 밥을 주고 가짜 쪽지를 써서 ‘시모넷 선생님’에게 보낸 뒤에 엄마와 이어줄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하지만 세상을 변하게 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밥을 준 노숙자 아저씨는 다시 마약중독으로 돌아갔고, 엄마는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으며 ‘시모넷 선생님’은 자신이 가진 전신화상을 숨기고 서로 좋아하면서도 상처를 숨기고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렇다면 이대로 ‘트래버‘의 ‘세 명의 사람에게 도움을 주어 세상을 바꾸기’ 는 이대로 실패하는 것일까?

   
 

‘세상을 바꾸려면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라!’

믿을 수 없겠지만,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단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태어난 이상이 아니다. ‘트래버’의 아이디어는 충분히 생각하고 실천할만한 일이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따뜻함을 주었다. 무엇이 이 작은 아이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게 했을까? 그렇게 작은 일로 만들어지는 기적이라면, 이 글을 읽고, 이 영화를 보는 우리 모두는 왜 하지 못하고 필요하다고만 말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인가?

변화는 용기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충분히 변할 수 있다. 마약중독으로 돌아간 노숙자는 우연히 길을 가던 길에 자살하려는 여자를 살리면서 다시 희망을 가지고 도둑질을 하다가 경찰에 쫒긴 도둑은 치료를 받으러 들어간 병원에서 천식 때문에 위독한 소녀를 구해준 자신에게 감격해 희망이라는 것을 가졌으며 그 소녀의 아버지는 차가 부서져 오갈 데 없는 청년에게 자신의 재규어를 선물해준다.

   
▲ 헤모필리아라이프 박천욱 대표

트래버가 한 일은 그저 작은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작은 마음이 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이 세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며 어쩌면 이것이 새로운 변화, 기적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어쩌면 세상은 변하기 힘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변할 용기가 없다는 말하기 싫어서 만들어낸 거짓말이 아니었을까? 세상을 바꾸려는 소년의 작은 노력. 그 작은 손에서 출발한 변화는 사람들에게 퍼져나가 서로가 서로를 돕는 세상을 만들어냈다.

‘트래버’, 세상을 바꾸고 떠난 선물 같은 아이. ‘트래버’는 위험에 처한 친구를 구하려다가 칼에 찔려 사망한다. ‘트래버‘에게서 시작된 작은 세상 바꾸기는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사랑을, 가족을 찾아주었지만 삶이 변하는 기적 속에서도 모든 것이 ’트래버’에게 기적인 것은 아니었음을. ‘트래버‘는 그저 할머니가 생일파티에 오셔서 좋다는 말을 유언처럼 남기고 가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트래버를 기억하고, ‘트래버’가 바라는 기적을 기억한다.

[헤모라이프 대표 박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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