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부터 중반까지 주요언론(포털 검색언론 중 의료신문제외)에서 혈우병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는 5개의 언론사에서 총 7건의 기사가 검색됐다.(1일부터 24일까지)

혈우병 키워드로 검색된 기사를 최근순으로 살펴보면 먼저, <코메디닷컴>의 17일자 ‘삼성 SK등 바이오제약 부문, 그룹 핵심 부상’이라는 제목의 경제 기사이다. 해당기사는 SK의 바이오제약 사업을 언급하면서 “혈우병치료제의 FDA 신약 시판허가 신청도 마쳤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기사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혈우병전문지 헤모필리아라이프에서 몇 차례 소개된 적이 있는 혈우병치료제 ‘NBP601’을 말하는 것이다. 본지 기자는 SK측과 수차례 연락을 취해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려고 시도했으나, 현까지는 언론에 보도된 것 이외에는 ‘함구’ 중이다. SK측에서 직접 마케팅을 펼 것인가에 대해 문의했지만, ‘노코멘트’였다. 다만 제약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글로벌 마케팅은 CSL에서 하게 되고 국내 마케팅은 SK에서 직접 할 것이라는 견해가 높다.

◇ <매일경제> [원조 혁신 제약사] SK케미칼, 모든 백신 대량생산하는 공장 갖춰

SK케미칼의 신약 개발 역사는 2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 '선플라'를 내놓으며 국내 신약 개발의 첫걸음을 내디뎠고 관련 기술을 이끌었다.

14일자 <매일경제>에서도 SK관련 기사속에 혈우병 치료제가 언급됐다. 기사에 따르면, 2009년엔 혈우병 치료제 바이오 신약 물질인 NBP601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물질 단계에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 기업인 호주의 CSL사에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201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된 NBP601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왔고,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2월 유럽의약국(EMA)에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바이오 신약이 미국 유럽연합(EU) 등 해외 선진 시장에 허가를 신청한 것은 'NBP601'이 처음이라고 보도됐다.

▲ 주요언론의 기사에서 혈우병 키워드가 검색된 보도는 총 5개 언론사에서 7건이 검색됐다. (1일부터 24일까지)

같은 날 <매일경제>에서 또한차례 기사가 나왔다. “[제약기업이 뛴다] 한국의 혁신신약 세계를 치료한다”는 제목의 기사이다. 이 기사 역시 SK의 혈우병 치료제 'NBP601'에 대해 언급했다. 기사에서는 “SK케미칼은 지난해 7월 FDA에 혈우병치료제 바이오신약 'NBP601'의 허가를 신청했다. 이 치료제는 기존 혈우병 치료제의 효과를 개선한 신약이다. 아직 예비심사 단계는 거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들의 주요 키워드는 혁신, 바이오 등의 단어가 함께 검색되고 있는 이같은 이유는 우리 정부가 규제를 혁신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분야임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이 기사에서는 녹십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기사는 “녹십자와 SK케미칼도 미국 FDA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녹십자는 지난해 11월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FDA 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1월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에 이용되는 치료제다.”라고 보도했다.

특이할만한 점은, 본지 언론모니터링 프로그램 상의 SK 주식 관련 기사에서 지속적으로 ‘혈우병 치료물질’이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 올해 美FDA 승인 국산 의약품 최대 4개…"수출 제약산업 원년"

<조선비즈> 9일자 보도에서는 “국내 제약업계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을 담아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도 다른 기사와 같이 “SK케미칼은 지난해 7월 FDA에 혈우병치료제 바이오신약 'NBP601'의 허가를 신청했다. 이 치료제는 기존 혈우병 치료제의 효과를 개선한 신약이다. 아직 예비심사 단계는 거치지 않았다.”고 보도됐다. 아울러 “녹십자는 지난해 11월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FDA 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1월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에 이용되는 치료제다.”라고 보도했다.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여러 매체를 통해 검색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언론사의 취재기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제약사에서 홍보차원으로 PR대행사를 통해 기사를 배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제2 한미약품 '금맥', 희귀의약품에서 뚫는다

<머니투데이> 5일자 기사에서 혈우병 키워드가 검색됐다. 검색된 문장은 “녹십자는 헌터증후군(Hunterase), A형 혈우병(GreenGene F) 치료제 등 2개 파이프라인이 FDA 임상 3상 중이다. 국내에 이미 제품이 출시돼 효능을 검증받았다”는 보도이다.

기사의 주요 골자는 ‘희귀의약품 시장’에 대한 전망이다. 향후 세계 희귀의약품 시장은 2020년 1780억달러(약 214조5000억원)로 연평균 11.7% 성장세가 예상 된다는 것.

◇ “내 공약은 ‘진심공약’…약속 지키는 정치인으로 강남 위해 일할 것”

<머니투데이> 4일자 기사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예비후보의 기사 속에서 혈우병 키워드가 검색됐다. 해당 기사는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에서 전 후보는 “치과대 출신이다 보니 소송 건도 주로 의료사고가 많았다. 열심히 사건들을 다루는 도중 내 인생을 뒤바꾼 소송을 맡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당시 언론에도 많이 알려진 사건인데 혈우병 환자들이 집단 AIDS에 감염된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서전적 에세이 ‘살아가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을 언급하면서 “혈우병 환자 집단 AIDS 감염사건을 변론하면서 사는 것 자체가 사는 게 아닌 그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 왔다. 이런 사람들이 힘을 내도록 삶의 의욕을 북돋아주면서 함께 해줄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책은 이런 메시지들로 가득 담겨 있다.”고 말했다.

◇ 정진엽 장관, 녹십자 오창공장서 산업육성 의지 피력

<디지탈타임즈> 4일자 기사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녹십자 오창공장을 방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은 현장간담회를 통해 허일섭 녹십자 회장, 이병건 사장,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등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업계의 자발적 투자 유인을 위해 제약산업 세제혜택 확대, 약가 우대 등 정부의 지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녹십자가 그간 백신 및 희귀의약품 연구개발을 통해 국민보건과 수출에 앞장 서 온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최근 전통적인 수출 주력산업의 부진 등 국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약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할 핵심 신산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기사 속 혈우병 검색 키워드로는 “3세대 유전자 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F는 중국 등에서 3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검색됐다.

한편, 기사 검색은 헤모필리아 언론모니터링 툴을 이용해 주요언론사 500여개(본지 기사 및 의료보건 관련 지는 제외함)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가비지 제거하는 2차 필터링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디어에 비추인 혈우병 세상>은 매월 혈우병전문매체 ‘헤모필리아 라이프’를 통해 연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