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대한혈액학회, 춘계학술대회 강연모습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혈우병을 완치시킬 수 있다는 ‘유전자 가위’ 의료공학 기술이, 세계 혈우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혈액학 전문의들에게는 어떤 반응를 얻게 될까?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혈액학회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홍은동 소재의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유전자 조작기술(Genome Editing)에 대한 심층 발표의 시간을 준비했다.

‘유전자 조작’ 기술에 대한 발표는 행사 둘째날인 27일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50분까지 3개의 발표가 연달아 예정 돼 있다. 특히 9시 30분에 시작되는 강연은 ‘툴젠’의 김석중 박사 (Ph.D.)가 직접 단상 위에 오른다.

▲ 툴젠의 김석중 박사(Ph.D.)

김석중 박사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서울대 화학부 김진수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유전자가위 연구한 인물이다. 또한 2011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툴젠의 연구소장으로 역임하면서 유전자가위 대량생산화와 응용 사업화에 매진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현재, 툴젠의 사업개발부 이사로서 툴젠의 신규 사업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는 한동대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텍사스주립 보건대 분자의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편, 대한혈액학회 학술대회는 혈우병과 직접 연관된 가장 큰 학회 중에 한 곳으로써, 매년 2회씩 춘계대회와 추계대회로 나눠져 개최된다. 이 학회 내에는 ‘혈우병 연구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연구회의 규모가 커지면서 별도의 심포지움을 열고 있다.

◇ 혈액학회 춘계학술대회 하이라이트는?

학회에서 혈우병 분야가 ‘혈우병 연구회’로 분리해 별도의 심포지움을 개최하게 되면서, 이번 혈액학회에서는 혈우병과 관련된 직접적인 세션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혈액학회’는 국내외 혈액학 분야의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혈액질환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연구에 관한 최신동향을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먼저 ‘플레너리 세션(기조 강연)’에서는 최근에 많은 연구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백혈병 줄기 세포(Leukemia stem cell & niche)’ 연구에 대해 미국의 라비 바티아 박사(Dr. Ravi Bhatia)가 참석한다. 또한 ‘T-cell’의 기술과 면역세포치료에 대해 미국의 스테판 고트샬크 박사(Dr. Stephen Gottschalk)가 강연한다.

이와 함께, ‘과학세션’에서는, 최근 암 분야에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백혈병 유전요인과 관련해서, 호주의 해밋 스코트 교수 등 ‘암 유전’ 분야의 최고전문가들의 강의가 준비됐다.

또한 올해부터는 혈액학 유관학회와의 공동 세션을 통해, ‘기초-이행성’ 공동연구의 활성화를 모색한다. 이에 따라 ‘한국줄기세포학회’와 공동으로 과학세션을 준비했다. 이외에도 일본의 마키시마(Makishima) 교수, 그리스의 카스트리티스 교수), 미국 스테판 고트샬크 교수 등 저명 학자들의 심도있는 연구주제 발표가 마련됐다.

▲ 2016 대한혈액학회, 춘계학술대회장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자안전법,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일명 신해철법)에 대한 설명과 토론의 장을 마련, 혈액질환 진료 시 임상현장에서의 유의사항에 관해서도 짚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학회를 준비한 김형준 이사장과 김철수 회장은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각 회원들께서 그동안 진행해오신 연구성과를 보다 풍성하게 나눌 수 있도록 구연발표 시간을 늘렸다”면서, 특히 “2018년 국제학회로의 전환을 위해 영어 구연발표 시간을 확대했고, 새로이 Best Abstract Award Presentation 시간을 마련했다”고 했다. 아울러 “우수 포스터 발표시간을 준비해, 포스터 발표 후에 발표자와 회원 간 충분히 토론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학회 소속 회원들에게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유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