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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서경지회로 나가자지회장 짐을 함께 나눠 질수 있는 지회
김승근 주필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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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4  06: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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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코헴회 김은기 지회장, 발목 수술로 현재 치료 중에 있다.

얼마 전 한국코헴회 서울경기지회에서 지회장의 재신임을 묻는 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당연히 치러야 할 선거가 아니었고 지회장의 자청으로 진행됐다. 표결 전 김은기 지회장은 최근 진행해왔던 여러 이슈에 의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에 따라 재신임을 묻는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매우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 최근 이슈라는 그 내막을 배제하고라도, 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담았다. 그 책임의 모양새가 어떤 방법인가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모양이든 ‘자신의 책임’애 대해 결단한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혹자는 방법에 대해 비판할 수도 있다. 또는 문제가 된다는 그 이슈에 대해 논란의 여지도 남아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김은기 지회장은 그 모든 것을 일단락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들겠다는 그의 말에는 그가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 속에 서경지회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쉬운 점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우리 혈우사회의 고질적인 비판과 질타에 대한 부분이다. 집행부가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임원들의 신속한 판단이 있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그 선택이 매번 ‘최선의 결정’이 될 수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차선이거나 차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선택을 하게 된 동기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즉 악의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처리했느냐 라는 전제 조건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지회로부터 재신임을 받지 못했던 김은기 지회장도 지회를 위해 공적 활동을 하면서 발생된 일이 아니었겠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개인의 이익이나 특정 불순 집단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처음부터 악의적인 일을 꾀하였다고 보지 않는다는 거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결과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고 김은기 지회장은 그 비판의 목소리를 간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재신임을 받지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재신임 투표를 즉흥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었다. 몇 회에 거쳐 스스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고 결국 그는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줬다. 투표결과에 따라 일부회원은 아쉬워했고, 일부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3년이라는 지회장 임기 기간 중 이제 고작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결단하고 단호하게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자발적인 재신임 투표 진행은 사실상 절대 다수의 재신임 긍정표를 얻게 된다 할지라도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닌데도 말이다.

표결 전 뜨거운 논쟁이 있었음에도 표결 후 김은기 지회장은 본인의 말처럼 결과를 겸허하게 받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지회장직은 내려놨다. 이어 서경지회도 2020년 12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지회장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특히 김은기 지회장은 논쟁 속에서도 감정의 기복이 없었고 결과 후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나아가 자신을 비판하던 이들이 내민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앞으로도 지회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듯 멋있게 마무리 해냈다.

슬기롭게 해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지혜로운 이들을 엿볼 수 있었다. 과거, ‘비판세력은 적’이라 규정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의 모습 속에 갇혀 있던 틀이 깨지고, 오히려 비판은 ‘나의 절대 우군’이라는 해법 속에 지회가 성숙해지는 모습이 보여진다. 이제 서경지회는 힘을 모아 지회장을 세워야 한다. 더구나 코헴 여름캠프 등 굵직하고 산적한 일들이 남아 있기에 또 한번 지혜를 모아야 한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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