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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캠프’에서 ‘나의 캠프’로코헴 여름캠프 참가기
황예슬 객원기자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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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9  1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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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예슬 객원기자의 단란한 가족

이번 캠프는 자원봉사단으로 참석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두 말 없이 그러겠다고 한 뒤에도 별다른 생각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캠프 당일이 되어서도 따로 가는 게 힘이 들어 사실 나주에 도착하기 전까지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도 물 흐르듯 지나가는 2박 3일 휴가겠구나’라는 생각을 바꿔준 계기가 된 2018년 코헴캠프는 첫날부터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아빠를 따라 캠프에 따라왔었던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복도에 늘어서 있던 레드타이 캠페인 부스를 비롯한 각종 볼거리와 빈칸이 없는 프로그램 등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프는 자주 참석했었지만,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으로 참여를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자봉단 내에 여자가 없다 보니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었다. 직장을 다니다 보니, 일찍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다들 일찍 와서 무거운 짐을 나르며 준비를 했을 텐데 난 시원한 에어컨을 쐬며 컴퓨터 앞에 앉아 반나절을 보냈었으니까. 퇴근하고 바로 나주로 내려와 옷을 갈아입고 나니 그제야 뭔지 모를 소속감이 들었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인사를 드리고 나니 드디어 내게도 할 일이 주어졌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캠프를 시작했던 것 같다.

전라도에서 열리던 캠프만 참석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니 색다른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놀랐던 건 외국인들의 캠프 참석이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는 와중에 실상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이 없는 것 같아 왠지 모를 미안함이 들기도 했고, 나 대신 많은 일을 하는 다른 자봉단원들에게 표현은 못했지만 속으로 정말 감사하기도 했다.

사실 내가 생각하기에 캠프 기간 동안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장기자랑 시간도 아니고, 토론배틀도 아닌 모든 일과를 끝내고 자봉단끼리 모여 브리핑을 하는 순간이었다. 서로의 건의사항이나, 보완해야 할 점들을 주고받고 다음날은 뭘 해야 할지 정하고 또 낮에 나누지 못했던 사담들을 나누며 친해지게 되어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 황예슬 객원기자

또, 헤모필리아라이프 인터뷰를 통해서 그동안 마음속에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밖으로 내뱉게 되어 기분이 묘하기도 했었다. 매번 캠프 때마다 내게 물어오는 질문들에 대해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있었는데, ‘아빠가 아픈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을 듣고 ‘아프지 않은 다른 친구들의 아빠와 별다를 것 없이 대해주셨고 부족함 없이 키워주셨다’고 대답하며 나는 정말 행복한 가정에서 지내왔다는 생각과 동시에 아픈 몸에도 나를 이렇게 잘 키워주신 아빠께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매년 캠프에 참석하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캠프를 계기로 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자원봉사단에 속해있는 사람들도 나와 다를 것 없이 잘 지내고 있는 모습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했고,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게 키워주신 아빠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석해서 이런 좋은 기분들을 또 한 번 느끼고 싶다. 마지막으로 캠프를 준비하기까지 고생하셨던 많은 분께 마음을 담아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헤모라이프 황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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