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열린 전현희 예비후보의 『살아가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북콘서트에서 '한국코헴회' 김은기 위원장이 방문해 인사와 격려를 나누었다.

"2001년, 우연히 혈우병 환자 중 20여 명이 에이즈에 집단 감염된 사건을 접하게 됐는데 이 사건은 변호사로서만 또 의사로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양쪽 경험을 모두 가진 내가 할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혈우병환자들의 HIV소송과 관련, 혈우사회의 역사적 인물로 꼽히는 전현희 변호사가 13일 『살아가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의 출판기념회 겸 북콘서트에서 "하늘이 이일을 해결하라는 운명으로 받아들여 대형 제약사와 국가를 상대로 몸이 부서지도록 싸웠는데 사회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며 그때 비로소 내가 정치를 통해 바로잡아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해당 감염사건을 맡아 외로운 싸움을 이어간 전현희 변호사는 의정활동 당시에도 사건을 손에서 놓지 않고 변론을 이어갔고 엎치락 뒤치락하던 재판은 결국 대법원에서 승소취지의 파기환송을 받아 고등법원에서 조정이 이루어졌고 감염 환자들은 배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출판된 전 후보의 저서 『살아가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에도 이 감염사건의 진실과 변호사 전현희의 투쟁기록이 책의 절반 가까이 담겨있다.

행사에 참석했던 혈우병환우협회 '한국코헴회'의 김은기 위원장은 "늘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전현희 변호사가 아름답다. 건승하시길 바라며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고, 한 혈우환우는 "변호사님이 혈우환우들에게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감사하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며 응원을 전했다.

▲ 13일 열린 전현희 예비후보의 『살아가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북콘서트에서 지지자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고 있는 전 후보

한편, 전현희 변호사는 오는 4월 13일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강남을 지역에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행보를 넓히고 있는가운데 이날 북콘서트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하영상메시지로 시작하여 정대철 더민주당 상임고문,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저명인사와 지지자들이 함께해 전현희 예비후보의 삶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응원의 시간을 가졌다.

전현희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살아가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이라는 책 제목처럼 '바라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사람', 바보같은 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손을 내밀고 붙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정치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북콘서트에 참석한 정대철 더민주당 상임고문은 "전현희 후보는 우리 어머니처럼 억척스러운 여자다. 남들은 하나도 하기 어려운 치과의사, 변호사, 국회의원을 두루 섭렵할 만큼 도전적인 분이고 그래서 지금의 전현희가 있지 않았는가 생각한다"며 전 후보를 응원했다.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공화당)은 "정치적인 이념은 저와 다를수 있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됨됨이가 훌륭해 전 후보를 무척 좋아한다. 사람이 정치가가 되려면 인간이 돼야하지 않겠나. 나라를 사랑하지 않고 어떻게 정치를 하겠는가"라며 전 후보와의 인연을 이야기하고 칭찬했다.

사회자가 강남 지역은 여권 강세인데 이곳에 출마하려는 이유를 묻자,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한 분 한 분을 위해 최선과 정성을 다 해서 만나다보면 강남도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현희 후보는 비례대표로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당선 안정권인 다른 많은 지역에 전략공천 권유가 있었으나 마다하고 자신의 생활터전인 강남에 뿌리내릴 것을 고집하며 '강남바라기'로서 기반을 닦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의원 경선과정에서는 강남을 지키려다 정동영 전 대표의 전략공천과 겹쳐 아쉽게 후보자리를 양보한 바도 있다.

▲ 전현희 예비후보의 북콘서를 찾은 정대철 상임고문(좌1)과 김창준 전 의원(좌2)

북콘서트 순서를 마무리하며 청중에게 '어떤 정치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전현희 예비후보는 "제가 가진 능력을 다해 사람과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위로와 행복으로 더 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치2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전현희 예비후보의 북콘서트에는 약 500여 명의 지지자들과 지역주민, 초대인사들이 자리해 성황을 이루었고, 일체의 화환과 후원금을 받지 않고 책만 정가 14,000원에 판매하며 각종 문화공연과 전 후보가 총재직을 맡고 있는 한국줄넘기총연맹 줄넘기 시범단의 공연 등이 더해져 기존 출판기념회의 틀을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태일 기자]

▲ 13일 열린 전현희 예비후보의 『살아가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북콘서트에서 지지자들이 전 후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