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노피사의 엘록테이트(ELOCTATE) 2000단위

혈우병 치료에 있어서 과거에는 치료제가 한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빠르게 여러 치료제들이 출시 되고 있다. EHL(반감기연장제제) 치료제 뿐 아니라, 피하주사와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 및 출시까지 활발해져 치료 선택권이 그 어떤 질환 못지 않게 넓어지고 있다. 우리 혈우사회에서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외 여러 치료제가 글로벌 판매망을 갖추고 공급되면서 외래어로 지어진 혈우병 약제들의 명칭이 쉽게 눈에 익지 않는 일들이 많다는 평가도 있다. 8인자 약품만 보더라도 그린진F / 진타 / 엘록테이트 / 앱스틸라 / 헴리브라 / mim8(임상명)등 처음 들어서는 입에 착 붙지 않는 다양한 명칭들을 가지고 있다.(소나타 / 티볼리 / 말리부 / QM6 / K8 보다 어렵다)

그런데 각각의 제약회사들에서는 약품명에 혈우병과 관련된 다양한 의미를 최대한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우병 치료제 명칭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통해 개발자들이 치료제의 어떤 측면에 주목하는지, 약제별 특징은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시리즈로 나간다.

오늘은 여러 희귀질환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Sanofi)의 8인자 반감기연장 치료제 엘록테이트(ELOCTATE)와 9인자 반감기연장 치료제 알프로릭스(ALPROLIX)의 명칭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8인자 엘록테이트(ELOCTATE)를 보면, Elongate(길게 늘이다)와 OCTA(숫자 8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를 합쳐서 만든 것이다. 기존 표준반감기제제 대비 좀 더 길게 약효를 늘인 반감기연장 8인자 치료제임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9인자 알프로릭스(ALPROLIX)의 경우 '연장하다'라는 뜻을 지닌 영단어 Prolong과 '9'의 로마자 표기 IX를 조합해 지어졌다고 한다. 알프로릭스는 최대 2주 1회 간격으로 예방투여가 가능한, 현재 유일하게 국내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반감기연장제제이다.

나아가 최근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사노피의 8인자 반감기연장 치료제 알투비오(ALTUVIIIO)의 경우, 긴 반감기와 높게 지속되는 응고인자 수치의 의미를 담아 ALTitude(고도)와 '8'의 로마자 표기 VIII, 그리고 맨 끝자리에 'zero bleeding'(출혈 없음)을 뜻하는 알파벳 O를 제품명에 포함하고 있다. 알투비오는 주 1회 투여하여 출혈을 예방하며 8번 응고인자 기반 치료제로 가장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응고인자 치료제 뿐 아니라, 비응고인자 피하주사제 및 유전자 치료제까지 많은 약제들이 어떠한 의미와 비전을 담고 출시 될 지 많은 기대가 된다.

[자유기고가 쌥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