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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앨타가 샤이어와 합병을 마무리함으로써 신생기업(?) 박스앨타는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박스앨타는 박스터에서 혈우병 치료제 등 혈액제제 분야를 특화하며 분사한 회사로써 태생한지 1년만에 샤이어에의해 전격 매입되면서 법인화되자마자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기존에 박스앨타가 공급해오던 혈우병 치료제 사업분야를 샤이어가 본격적으로 끌어 안게 됐는데, 박스앨타의 혈우병사업팀의 구성원은 당분간 특별한 변동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전 박스앨타 김나경 사장의 거취문제만 남아 있는 셈이다.
샤이어 코리아 문희석 사장은 큰 폭의 변화없이 종전과 같이 사업팀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스앨타의 혈우병 치료제는 녹십자를 통해서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있고 많은 환자들에게 불편함 없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혼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켜볼만한 점은 샤이어와 녹십자와의 파트너쉽 유지가 관건이다. 혈우병부문은 녹십자와 박스앨타에서 가져왔던 파트너쉽을 그대로 녹십자와 샤이어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변수는 혈우병 치료제 부문이 아닌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샤이어가 세계시장을 석권한 가운데, 녹십자가 후발주자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무섭게 뒤를 쫒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벌써 녹십자의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가 시장점유율을 추월한 상태이다.
나아가, 녹십자의 ‘헌터라제’는 미FDA에서 2상 임상을 승인받고 글로벌마케팅에 승승장구 탄력받고 있다. 따라서 녹십자와 샤이어는 경쟁업체이면서도 파트너업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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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터증후군 치료제 녹십자의 헌터라제(좌)와 샤이어의 엘라프라제 |
◇ ‘헌터증후군’ 치료제… ‘샤이어’와 ‘녹십자’, 전 세계 딱 두 종류 뿐
유전병인 헌터증후군은 세포 내 소기관 중 하나인 리소좀 내 ‘IDS’라는 효소가 결핍돼 글로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20세 이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80여명, 전 세계에는 3500여명의 환자가 보고될 정도로 극히 드문 희귀질환이다.
이런 가운데,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샤이어의 ‘엘라프라제’와 녹십자의 ‘헌터라제’가 유일한 치료제이다. 시장규모는 1조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녹십자가 글로벌시장을 공량하기 위해서는 미FDA에 시판허가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최근 2상 임상허가를 얻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박두홍 녹십자 종합연구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녹십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것으로 2012년 국내에 출시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에서 현지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남미나 중동 같은 경우는 의약품을 등록하고 수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우병 치료제에서는 파트너쉽을, 헌터증후군 치료제에서는 최고의 경쟁업체가 된 샤이어와 녹십자는 앞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해 갈지 주목된다.
[유성연 기자]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