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오랜만에 서로 진심 어린 대화,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가져”박윤서 환우 어머니의 코헴회 부모워크샵 다녀온 후기
박윤서 혈우환우 가족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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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3  15: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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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에 걸쳐 ‘2019 제3회 코헴 부모워크샵’이 평택 라마다 호텔에서 성공적으로 치뤄졌다. 헤모라이이프에서는 이날 한 참가자에게 워크샵 참여 소감을 부탁했다. 부산경남지회에서 참석한 박윤서 환우 어머니는 헤모라이프에 기고글을 통해 이번 워크샵에서 느낀 점을 전달해 주었다.

▲ 지난 9, 10일 개최된 '2019 제3회 코헴 부모워크샵' 참석한 환우 부모님들

갑자기 걸려온 코헴 부산경남지회 총무님의 전화를 받았다. “윤서 어머니, 코헴에서 진행하는 부모교육 캠프라는 좋은 기회가 있는데 어떠세요?”라는 물음에 개최지가 평택이어서 조금 망설였지만, 5세 환아를 키우는 부모에겐 더없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바로 전화를 걸어 참석하겠다고 하였다. 총무님께서는 지회에서 한, 두 팀만 가는 것이라 당첨이라며 축하한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엔 어리둥절 했지만 기쁜 마음에 채비를 서둘렀다.

부모 캠프에 참여하는 당일, 경상남도 김해에서 출발하는 거라 일찌감치 서둘러야 했다. 휴게소를 들러 4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라마다호텔은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2층 강당에 모여 코헴 관계자분들의 인사말을 듣고 다른 부모님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배정된 객실로 갔다. 객실은 패밀리룸인 듯, 더블 베드가 두 개 있었고, 동그란 욕조도 별도로 배치되어 있었고, 쇼파와 테이블도 있었다. 아이들은 넓고 깨끗한 객실에 좋아서 방방 뛰었다.

객실에서 간단히 짐을 푼 뒤, 3시부터 본격적인 부모교육에 들어갔다. 평택 라마다호텔은 지하에 키즈 카페가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교육은 부산재단의원 부모교육 세미나에서 뵀었던 윤은정 심리상담선생님께서 해주셨다. 두 파트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 파트는 강연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혈우 환아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키우면서 도움이 되는 부모의 역할과 아이들의 심리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엄마 혼자 듣던 교육을 아빠와 함께 들으니 아빠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던 부분을 아빠의 관점에서 설명해 주셔서 저도, 윤서 아빠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구체적으로 5세이지만 아직 언어적인 부분이 또래에 비해 늦은 것 같아 걱정이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고, 엄마가 해야할 부분과 아빠가 해주었으면 하는 부분들을 강의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어 내가 윤서 아빠에게 얘기하는 것보다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두 번째 파트는 책상을 붙여 모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시간의 주제는 부부간에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셨다. 처음엔 하얀 도화지를 받았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약간 두렵기도 했다. 선생님께서는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느낌을 말해보게 하면서 서로 이야기하기 편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셨다. 하얀 도화지에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자기의 나무를 그렸다. 뿌리, 줄기, 가지, 잎, 열매를 그리며, 과거 기억의 단편을 보여주는 단어와 현재의 떠오르는 단어, 영향을 받은 사람, 내가 소망하는 것, 나에게 온 선물 등에 대해 썼다. 막상 단어를 쓰려니 떠오르지 않았고, 단어는 떠오르지 않고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것들을 남편과 바꿔보며 서로 설명을 하게 했다.

▲ 가족이 함께하는 우리 가족 향초 만들기

서로 설명해주며 남편에게 이렇게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언제였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새삼 알던 이야기였지만, 오로지 상대방의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들으니 남편에게 미안하고 남편의 언행들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너무 남편을 배려하기 보다는 나의 생각대로 했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다. 뜻깊은 시간을 갖고 키즈 카페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니 아이들이 정말 보석, 선물처럼 느껴졌다.

교육이 조금 늦어져 7시에 저녁을 먹었다. 옆 연회장에 마련된 음식은 정성스럽게 준비되어있어 맛있고, 감사하게 먹었다. 저녁 식사 후, 1시간정도 객실에서의 휴식시간을 가지고 9시에 로비에 모여 근처 삼겹살 집에 가서 미처 나누지못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여러 지역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 서울과 대구 등 병원정보, 선배 엄마들의 조언들을 들으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 다음날, 7시쯤 일어나 1층 로비에 준비된 조식을 먹고, 9시30분에 강당에 준비되어있는 향초 만들기를 했다. 두가지 종류의 향초를 만들었는데 우리가족은 그 중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메시지향초를 만들었다. 두 가지 색으로 만들고 두 가지 색 사이에 메시지를 붙여 완성하면, 나중에 향초를 붙이면 메시지가 나타나는 향초였다. 향초를 만들며 실수도 많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 모든 교육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는 박윤서 가족

향초 만들기를 끝내고 부모교육 수료식을 하였다. 간단해보이는 수료식이었지만, 막상 수료증을 받으니 앞으로 이 수료증을 보며 교육했던 내용들과 오늘의 생각들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점심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1박2일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알차고 풍성한 교육을 만들어주신 코헴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다음에도 이번처럼 알찬 프로그램을 부탁드립니다.

[박윤서 혈우환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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