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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 청년들의 위대한 도전, 성공, 그리고 기대되는 미래7번국도종주 걷기대회를 취재하면서…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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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2  17: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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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 청년들, 보기 좋습니다!

정말로 해냈다. 어렵고 해내기 힘든 것, 그런 것일수록 도전 가치가 높고 그 성취감은 더더욱 높다지만 혈우 환자들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지난 5일과 6일, 한국코헴회(회장 박정서)의 청년회(회장 이강욱)에서는 코헴청년회 단독 행사로써 7번국도종주를 모든 참여자가 완주함으로써 성황리에 마무리지었다.

▲ 박정서 회장에게 영상통화로 걷기대회 시작을 보고하면서 본격적인 국도종주가 시작되었다.

이번 국도종주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 우선 코헴청년회 처음 단독 기획 행사였고, 혈우병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우리 혈우 환우들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실제 마라톤 코스에 가까운 41.7Km(세계 혈우인의 날 4월 17일을 기념하기 위해)를 걸어서 이동하는 대장정을 계획한 것이다.

▲ 그래도 1일차, 초반에는 힘차게 파워 워킹이 가능했다.

처음 우리 기자들도 걱정 반, 의심 반 참석을 하였다. 본인은 1Km도 걷기 힘든데 혈우 환우가 40Km가 넘는 길을 걷는다고? 아무리 젊어도 그렇지 라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 하지만 당일 만난 청년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그들에게 불가능이란 없어 보였다.

▲ 모든이의 안전을 위하여 자주 쉬는 것은 필수다. 많은 후원 덕분에 긴급 치료나 음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첫날, 준비를 끝낸 청년들은 20Km 거리를 행진하기 위한 몸풀기 운동부터 시작했다. 약간 흐린 날씨였지만 걷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 삼사해상공원에서 가볍게 준비 운동을 마친 청년들은 거침 없이 걷기 시작했다.

▲ 이강욱 회장 부모님이 제공해주신 점심 도시락, 다들 배가 고팠는지 엄청난 식성들을 보여주었다.

뛰지 않고 걷는 것이라지만 말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을 했지만 힘든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초반이라서 그런지 페이스도 빨랐고 예상보다 일찍 점심식사 장소인 장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국도종주 청년들을 위한 점심식사는 청년회 이강욱 회장의 부모님이 후원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빠르게 도시락을 먹고 다시 걷기 채비를 서두른다.

▲ "형님, 비가 옵니다.", "그러게 말이다."

그런데 오후부터 가늘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예상했던 기상 상황이라 준비해온 비옷을 입고 계속해서 걷기를 이어나간다. 다행히 마구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 가랑비여서 금방 멈췄지만 한기를 느끼는 청년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정도의 날씨는 청년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서로 어깨동무하고 활짝 웃어보아요!

드디어 도착한 1일차 종점, 월포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힘들다기보다는 궂은 날씨에 지친 모습들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기념 사진은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다행히 페이스가 생각보다 빨라 쉴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 어이 철중군, 역주행은 안된다고~

다음날 아침에는 날씨가 어제보다 더 좋았다. 비소식도 없고 바람도 적당하게 불어 걷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 하지만 몸은 어제보다 훨씬 무거워진 상태이다. 과연 남은 21.7Km를 완주할 수 있을까?

▲ 걷기중에 물집이 4군데나 터져버린 김영교 회원, 하지만 응급처치 후 다시 출격했다.

마찬가지로 준비운동을 하고 걷기 채비에 나선다. 2일째에는 부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한다. 출혈이 나거나 관절을 다치는 부상이 아닌 발가락 물집이나 인대에 경련이 일어나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 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 청년들은 굴하지 않았다.

▲ 국도종주를 준비한 손완호 회원은 출발하기도 전에 부상을 입었다. 물론 장난치다 다친거지만.

걷기대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동네 어르신들, 여행나온 아주머니들, 모두 우리의 도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 중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한 곳에서 만난 음식 가게 사장님은 본인도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다며 청년들의 도전에 찬사를 아끼지 않으셨다. 심지어 후원까지 약속하신 사장님, 헤모라이프에서 짧게 인터뷰를 가져보았다.

▲ 냠냠... 내가 보기엔 곱빼기인 것 같은데 그걸 2개씩 먹는 사람도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에 힘이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제 먹었던 그 많은 음식들이 어디로 갔는지 벌써 배는 고파 오고… 열심히 일한 후에 먹는 밥은 더 맛있다고 했던가, 순식간에 밥그릇을 비운 우리는 다시 나머지 길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 잠시도 청년들의 장난질은 멈추지 않았다.

41.7Km, 예상 소요시간 12시간,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우리 청년들은 쉴새 없이 재잘거렸다. 사실 모두 사회일이 바빠 자주 모일 수 없는 우리, 이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걷다보면 서로의 이야기에 빠지고 풍경에 빠져 취하게 된다. 다리가 아프고 힘들지만 곁에는 누구보다 아끼는 또래 청년들이 있기에 서로 의지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이다.

▲ 한폭의 그림 같은 장면들이 종점에 다가오면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41.7Km의 도착점, 호미곳 해맞이 광장에 도착하였다. 서로 기쁨의 어깨 동무를 하며 모두가 해냈다는 감격에 환호성을 질렀다. 사실 걷는다는 것은 인간으로써 어찌보면 당연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하나의 도전이고 또 거대한 장벽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로서 무너진 이 거대한 장벽, 사실상 우릴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기쁨의 환호를 같이 하는 청년들, 그들에게 41.7Km의 완주란 여러 의미가 있다.

이렇게 2일간의 대장정이 끝나고 모두의 몸 건강을 다시 체크한 후에 또다른 내일을 위하여 해산을 했다. 기쁜 감정과 아쉬운 마음이 교차하는 순간, 또다른 도전을 향해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며 국도종주 걷기대회는 막을 내렸다.

▲ 언제나 함께했던 혈우 청년들, 그들은 이번 국도종주를 잊지 못할 것이며 영원히 가슴속에 희망의 에너지로 남을 것이다.

함께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보면서 나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꿈틀거렸다. 지금은 이미 많이 망가진 관절, 아껴서 써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들의 도전을 옆에서 응원하는 것으로 대신했지만 누군들 함께하고 싶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청년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또다른 혈우 청년들의 도전을 기대해 본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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