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과 뇌는 주름이 진 구불구불한 형태로 되어있다는 구조적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기능적으로도 장을 제2의 뇌라고 일컬을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최근 과학적으로도 밝혀지고 있다. 바로 장-뇌-축(Gut-Brain-Axis)이라고 명명된 장과 뇌 사이의 핫라인이 집중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 장내 건강 상태와 장내의 염증 수준에 대한 정보를 뇌에서 받아들이고 이에 영향을 받아 뇌내의 염증 수준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장 건강이 좋지 못하면 뇌 건강에도 악영향이 미쳐져 각종 신경정신계 질환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는 건망증, 불면증, 우울증, 강박증, 불안장애 등 비교적 흔한 질환뿐 아니라 틱장애, ADHD, 학습장애, 공황장애, 그리고 치매와 파킨슨병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해당될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임에도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은 뇌에서는 5%만 분비되지만 신경정신계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나머지 95%는 장점막에 있는 장크롬친화세포에서 장내세균에 의해 합성되고 뇌로 보내는데, 이때 장내 유익균의 도움이 필수적이므로 식이도 뇌 건강에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다. 장 건강에도 좋고 뇌 건강에도 좋은 대표적인 음식은 요구르트, 청국장 등이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서 기초체온을 약간 높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이렇듯, 장 세균총은 섭취한 음식의 소화나 질병의 방어만이 아니라 기분과 행동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연구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과 받지 않은 쥐들로부터 분변 샘플을 채취해 비교 분석해 봤더니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의 장 세균총은 다양성이 떨어지고 심한 불균형을 보였다고 한다. 즉, 이는 뇌의 건강이 장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장뇌축은 중추신경계와 장내신경계의 쌍방향 연락망으로 이는 장내 미생물이 뇌의 인지, 정서,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모델이다. 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일찌감치 이와 같은 정신과 신체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함께 잘 고려하고 있었다. 머리는 서늘하게 배는 따뜻하게 해주라는 생활수칙이 지금까지 금언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도 우리 선조들의 예지와 혜안의 소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장도 튼튼하게 돌보면서 심신의 질환을 미연에 방지하되 장이든 뇌든 이상징후가 느껴지면 전문가와 함께 늦지 않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