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세브란스병원 전경

혈우병환자 입원시 퇴원시기 조율에 관해 환자와 병원간 의견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 환자와 가족들이 주의깊게 대처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신촌 세브란스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정형외과 병동에 입원중인 혈우환자 A씨는 수술 다음날인 22일 의료진으로부터 3일 후 퇴원할 것을 권유받고 당황했다.

아직 제대로 걸터앉지도 못하고 수술부위 출혈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3일 후 퇴원하라는 것은 혈우환자로서 온전한 회복에 너무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다른 혈우환자들의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보통 수술 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후에 퇴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혈우사회 안에 알려져있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병원측에서는 '응고인자를 충분히 투여하고 있어서 다른 비혈우환자와 같이 3~4일 후에 퇴원해도 되며, 수술환자가 밀려있어 장기 입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A환자와 가족들은 말했다.

22일 취재진이 만난 정형외과의 한 의료진은 "아직 퇴원일정은 확정되지 않았고, 보통 인공관절을 하고 3일이면 퇴원하는데 환자 상태를 확인해가며 결정하겠다'고 퇴원일정에 대해 이전보다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결국 A환자측의 어려움을 전해들은 코헴회 김은기 위원장과 코헴사무국에서 병원을 찾아 소아혈액종양과 의료진과 상의, 충분한 회복기간과 경과관찰 후에 퇴원일정을 환자측과 다시 논의하겠다는 답을 얻어내었다.

혈우환자에 대한 응고인자 처방과 출혈관련 조치는 병원 내에서 혈액종양내과와 소아혈액종양과가 주로 담당하는데, 정형외과 수련의가 혈우환자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반적인 퇴원일정을 설명한 것 같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의하고 A환자측을 면담한 코헴사무국 남용우 사무국장은 "충분한 치료를 받고 퇴원하기로 확인됐으며, 다만 환자측도 치료의 정당성을 가지고 병원측에 충분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병원측에서 수술후 짧은 시기에 퇴원을 권유한다면 충분히 알아보시고 퇴원일정을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환자에게 확인결과, 26일 현재 "주치의가 수시로 수술경과를 체크하고 있고 적절한 회복 후에 퇴원일정을 다시 상의하기로 했다"고 상황을 전해왔다. 그런데 "다인 입원실이 부족해 아직 2인실에 있어 비급여 치료비가 걱정된다"라고 또다른 어려움을 밝혔다.

혈우환자의 입원치료시 비급여의료비 지원에 관한 사항은 코헴사무국(02-584-9916)이나 한국혈우재단(02-3473-6100/상급병실료 제외), 또는 병원 사회복지팀과 상의할 수 있다.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