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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Movie Feel> “퍼시픽 림 : 업라이징”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쉰 여덟번째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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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2  00: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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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시픽 림 : 업라이징>, 전투의 스케일이 다르긴 한데, 1편도 그랬지 않았나?

거대 로봇물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인기있는 주제이다. 보통 거대 로봇은 일본에서 시작되었고 서양에서는 거대한 함선, 혹은 외계인이 타고 다니는 거대한 기계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우리도(서양에서도) 거대 로봇을 주제로 한 영화 하나쯤은 있어야 겠다!’라고 시작한 것이 바로 <퍼시픽 림>이다.

 

   
▲ 기예르모 감독은 1편 개봉당시 일본에 홍보차 건너가 아키하바라에서 피겨를 사는 등 덕후 커밍아웃을 했다. 물론 그는 일본인의 사랑도 듬뿍 받는다.

기예르모 감독은 <판의 미로>나 <셰이프 오브 워터>를 통해 몽환적이며 감각적인 영상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감독으로도 유명하지만 <미믹>, <헬보이>, <퍼시픽 림>과 같은 영화로 액션이나 괴수 영화도 잘 만드는 감독이다. 특히, 괴수가 나오는 영화나 호러 영화에 많은 관심을 두고 또 제작, 감독까지 하며 “덕업일치”에 성공한 감독이라고 말한다.

2013년에 개봉한 <퍼시픽 림>에서는 지구를 향해 끊임없이 침략해오는 거대 괴수, 카이주를 막아내기 위해 “예거”들을 만들었고 이 예거를 이용하여 괴수가 침입하는 입구인 포탈을 닫는데에 성공하면서 영화가 끝나게 된다. 후속작, <퍼시픽 림 : 업라이징>은 포탈이 닫히고 평화를 되찾은 지구에서 다시 일어난 위기가 주요한 스토리 라인이다. 지난작으로 모두 끝난줄만 알았던 거대 외계 생명체와의 싸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 주인공을 맡은 존 보예가, 스타워즈 스리즈를 통해 확실히 인기가 절정이긴 한데...

주인공 “제이크 펜테코스트”(존 보예가 역)는 과거 치열했던 거대 괴수 카이주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외계로 통하는 포털을 닫음으로써 세계적 영웅이 되었지만 그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 아버지 “스태커 펜테코스트”(이드리스 엘바 역)의 아들이다. 제이크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예거의 파일럿인 레인저에서 한동안 일하지만 이에 싫증을 난 제이크는 고장난 예거의 부품을 훔쳐 팔며 살아가는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어느날, 예거의 부품을 찾다가 먼저 선수친 것을 알게 된 제이크, 그 부품을 가지고 달아난 사람을 쫓아가보니 어린 나이의 소녀 “아마라 나마니”(카일리 스파에니 역)가 작은 크기의 예거를 만들고 있었고 그에 필요한 부품을 훔쳐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에 그 부품을 뺏으려 다투다가 경찰과 함께 대기중이던 예거, ‘노벰버 에이잭스’에게 잡혀 철창 신세를 지게 된다.

 

   
▲ 카이주는 (아마도) 단백질로 이루어진 생명체, 칼 같은걸로 베면 되긴 하는데 왠지 트랜스포머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다.

과거 예거의 조종사였던 “마코 모리”(키쿠치 린코 역)는 유치장에서 꺼내주는 대신 레인저의 역할을 다시 맡을 것을 요청하고 아마라 역시 파일럿 신병으로 입대하는 조건으로 풀어주게 된다. 한편, 예거를 드론으로 대체하고 싶어하는 샤오 그룹에서 “리웬 샤오”(경첨 역) 회장과 그녀의 밑으로 들어간 “뉴턴 가이즐러”(찰리 데이 역)는 새로운 드론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참가하는 이사회에 보디가드로 ‘집시 어벤저’를 투입하라고 지시한다. 이에 집시 어벤저를 타고 호주로 향하는 주인공 일행, 그들 앞에 갑자기 ‘옵시디언 퓨리’ 예거가 나타나면서 회의장을 공격하는데…

 

   
▲ 확실히 예거가 나오는 신은 나쁘진 않다. 하지만 1편에서 로켓 주먹을 날리던 그 감동을 2편에서 다시 해준다 해서 그 느낌이 오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거대 괴수가 나오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인류는 거대 로봇을 만들었으며 서로 싸우는 모습을 웅장하게 표현하는 액션물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큰 오류가 있었다. 바로 전편에서 보여줄 건 대부분 다 보여줬다는 것이다. <퍼시픽 림>을 처음 영화관에서 접했을 때 “우와! 엄청나다!” 이런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이미 그때의 모습 그대로 나오는 예거들을 보면서 무슨 감탄사를 지를 수 있을까? 무엇인가 새로운 액션을 기대했지만 그런 것도 없이 팡팡 터지는 액션 장면에서도 식곤증을 이기지 못하고 졸음이 쏟아졌다.

 

   
▲ 다양한 예거가 나오는 2편 업라이징, 드론 예거가 나올 때부터 해킹 당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모든이가 예상 가능 할 것이다.

게다가 오마주를 잘 활용해 성공한 <007 : 스카이폴>이나 <쥬라기 월드>처럼 인기 있었던 영화 장면을 따라하려고 했는지 그런 연출이 너무나도 어설프게 보였다. 특히 ‘옵시디언 퓨리’가 나타나는 장면은 에반게리온의 3호기가 사도에 침식되어 인간을 공격하는 모습과 다를게 전혀 없어보였다. 그래도 나머지 기술적인 부분이 잘 되었다면 그나마 볼만했을 터, 상영관이 작아서 그런지 음향도 박진감이 없었고 신나게 출동하던 음악도 이젠 지루하기만 했다.

 

   
▲ 이제는 중국이다! <블레이드 러너>가 예상한 미래는 일본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불과 2~30년만에 상황이 역전되는게 현실이다.

그래도 영화는 망하지는 않을 것 같은 예감, 바로 중국 배우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내용을 대거 넣었다는 것이다. 중국이 요즘 헐리우드 영화를 수입하면서 중국에서의 영화 시장도 부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거대 자본들이 헐리우드 영화 제작에 손을 뻗치고 그들의 입김도 상당히 강하게 불고 있다. 중국에서의 약간의 흥행은 헐리우드 시장에게도 엄청난 이익, 그러려면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를 써서 그들이 좋아할만한 스토리로 제작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부산에서의 카이주 등장으로 인한 촬영이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통편집 당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고 우리나라가 나오는 장면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 확실히 카이주는 크다. 아니 더 커진다.

그렇다고 아예 장점이 없는 영화는 아니다. 과거에는 예거와 괴물간의 싸움만이 있었지만 이번작에는 예거와 예거의 싸움도 있고, 카이주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노력했던 1편에 비해 이번 작은 드론 예거들과도 싸워야하고 인류 내부에 있는 적과도 싸워야 한다. 즉 스토리는 무난한 편이고 다채롭거나 난잡하지도 않은, 투척된 복선도 잘 회수한 영화이지만 왠지 지루하다는 느낌은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사실상 2018년도 블록버스터의 포문을 연 <퍼시픽 림 : 업라이징>, 아직 개봉중이긴 하지만 몸이 불편한 혈우인이라면 나중에 TV로 나오는 것을 보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게임과 미디어 매니아라면 차라리 <레디 플레이어 원>을 관람하는게 더 나을지도…

 

이런 분들에게 추천!

- 로봇 메카닉 매니아라면 필수 관람!

- 에반게리온, 트랜스포머 팬이라면 필수 관람!

 

이런 분들은 좀…

- 와 이게 뭐야, 대충 스토리는 있는데 구성이 엉망이군!

- 2편에선 뭔가 새로운게 나오겠지?

- 거 로봇 나오는건 애들 보는 영화 아냐?(하지만 15세 이상 관람가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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