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서는 입안 출혈에 대한 원인을 몇 가지 얘기해보았다. 이번에는 혈우병 환자의 입안 출혈시의 대처 방안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하기 순서대로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 출혈 부위 확인
입안 어느 부위인지, 앞쪽, 뒤쪽, 잇몸, 혀, 윗턱, 목, 볼 뒤쪽 등 어디에서 출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다. 특히, 입 깊은 쪽이나 목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지혈이 어렵고 질식의 위험이 있어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 출혈 정도 확인
조금씩 나는지(치조농루의 경우), 뱉으려고 하면 나는지(발치)를 확인한다.

◇ 지혈 요법

1) 압박 지혈 : 탈지면이나 거즈 등을 출혈 부위에 대고, 5~10분 동안 압박한다. 출혈의 정도, 몸속의 응고인자량에 따라 이 정도로 지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압박할 수 없는 부위(입 속 깊은 곳, 목 등)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주치의에게 연락한다.

2) 압박해도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 : 압박을 계속 하면서 주치의에게 연락을 취하고, 지시에 따른다. 가정주사가 가능한 환자는 이 시점에서는 응고인자제제 사용을 고려한다. 일회 사용량이나 이후 투여방법은 주치의의 지시를 받도록 한다.

3) 압박만으로 지혈이 되었다고 생각되더라도 이후 자극으로 인한 재출혈이 될 수 있고, 발치 후 일주일 정도 경과 후 출혈이 약간씩 보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자기 판단으로 응고인자 보충을 중지하거나, 지혈제(Tranexamic acid : 도란사민 등)복용을 중지하거나 하는 것은 위험하다.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신속히 치과구강내과나 이비인후과를 내원하도록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봉합처치나 상처 보호커버(출혈부위를 보호하는 커버)를 씌우는 경우도 있다.

◇ 일상생활에서 주의점

치료 후 서서히 안정됨에 따라 부드러운 식사도 가능해지지만, 일차적으로 어떤 자극도 금해야 한다. 또, 양치질을 자주 한다거나 장시간의 뜨거운 목욕, 음주는 피해야한다.

위에서도 강조했듯이, 입 속 출혈은 부위와 출혈량에 따라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자신이 임의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주치의에게 반드시 빠른 상담과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