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나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봄나물 무침이며 봄나물 향기가 가득한 된장국 등 가슴을 설레게 하는 향기와 맛이 한 가득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한 그릇의 구수한 곤드레밥이다.
곤드레나물은 봄 한철에만 재배가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통이 기막히게 발전한 요즘 세상에야 곤드레밥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철이 돌아오면 어딘지 새로운 기분으로 가슴 설레게 만드는 것이 곤드레밥의 매력인 것도 사실! 이참에 전국에서 가장 맛있게 곤드레밥을 짓는 식당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 경기도 이천 청호 감자바우(031-633-5004, 경기 이천시 관고동 136-3)
쌀밥으로 유명한 이천에서 무슨 곤드레밥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쌀이 좋아야 밥이 맛있기 마련이다. 쌀밥, 보리밥, 곤드레밥 3종류 한정식으로 유명한 이 집의 음식맛은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가마솥에 제대로 지은 곤드레밥과 정성스럽고 담백한 반찬들은 젓가락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이 집, 동동주가 아주 맛있다.

- 충북 제천 호반식당(043-644-7632, 충북 제천시 모산동 201)
제천에는 곤드레밥으로 소문난 식당이 몇 군데 있지만, 굳이 이 집을 꼽는 이유는 가정집처럼 생긴 허름한 외관과 어딘지 어울리는 푸근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곤드레밥보다 청국장이 더 유명한 집이지만, 이 집 곤드레밥에는 그 양만큼이나 아주 풍성한 향기가 있다. 담백하기보다는 강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맛집이다.

- 부산 감자바우 곤드레밥(051-324-7588, 부산 사상구 감전동 132-1)
전국 최고의 곤드레밥집을 세 군데나 소개하면서 강원도에서 멀고 먼 부산의 한 식당을 소개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이곳 곤드레밥 맛이 독보적이다.
이 집은 위의 두 곳과는 달리 메뉴가 곤드레밥 달랑 한가지다. 이천 청호 감자바우 식당과 비슷한 스타일의 곤드레밥을 내놓는데, 이 집은 한 결 더 투박한 편이다. 특히 가슴 뻐근한 된장찌개와 함께 곤드레밥 한 술을 뜨면, 어린 시절 구들장에 발라둔 종이가 누렇게 탄 아랫목에 앉아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 올라온 곤드레밥 한 그릇을 받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