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기지회는 지난 12월 27일, 지회장 보궐선거 공고를 내고 갈등 수습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혈우병 환자단체 한국코헴회 서울경기지회의 2024 신임 임원선거를 둘러싼 내홍이 크게 불거졌던 가운데, 최근 지회 차원의 보궐선거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번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경기지회 장인호, 이민구, 김영로 대의원은 지난해 말 서경지회 지회장 선거일정을 공고했다. 대의원 3인의 당선은 수락하고 공석으로 남은 지회장 1석에 대해서는 온라인 투표와 1월 27일 현장투표를 병행해 보궐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11월 25일 치러졌던 정기 임원선거(지회장1, 대의원3)에서 선거관리인으로 현장 지목된 김영기 씨는 김영로 후보가 선거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의 행위가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이미 진행된 온라인 투표를 포함한 당시의 선거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치를 것을 선언해 모였던 회원들이 해산한 바 있다.

이에, 12월 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던 당시의 지회 임원들은 김영기 씨의 행위를 '선거 방해'로 규정하고 온라인 투표(68명) 결과만으로 장인호, 이민구, 김영로 대의원의 당선을 확정 공고했다. 지회장 찬반 온라인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다.

김영기 씨 측은 서경지회의 결정을 규탄하면서 본인 명의로 된 서경지회 재선거 안내를 공지했다. 그러나 서경지회의 발의로 12월 23일 열린 코헴회 윤리위원회(서면)에서는 김영기 씨를 포함한 회원 3인에 대해 '회원자격 정지 10년' 등의 결정을 내렸고, 현재 김영기 씨가 홈페이지에 공지했던 재선거 안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이다. 함께 윤리위원회 징계를 받은 남용우 전 사무국장은 서경지회 선거와 윤리위원회 사안에 대해 법률구조공단과 변호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해 앞으로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지 지켜보아야 한다.

지회차원의 1월 말 지회장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한 서경지회 임원은 '법의 판단으로 지회 선거가 무효화된다면 그에 따라야 할 것이고, 현재로서는 공인된 자격으로 고지된 이번 보궐선거가 유효한 선거이므로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서울경기지회가 보궐선거를 통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코헴회는 어제 코헴회 회장 선거 안건이 포함된 2024 정기 대의원회의를 2월 24일에 연다고 알렸다. 회장 후보 등록은 1월 22일까지이며 전국 대의원 19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