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없는 솔직은 창이 돼서 심장에 꽂히는 거야.”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 나온 대사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어째서인지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일까, 우리는 번지르르한 사탕 발림을 늘어놓는 사람보다는 솔직한 사람에게 신뢰감과 매력을 느낀다.

시대가 바뀌며 사람들이 원하는 상도 바뀌어 갔다. 예전에는 겸양을 떨고 무조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선호했다면 요즘엔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래서 진솔하고 솔직한 입담을 가진 이들이 미디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배려 없고 무례한 것이 솔직함이라는 매력으로 포장되어 버린 것 같다.

버젓이 상대의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말을 내뱉어 놓고선, ‘나는 거짓말 못해. 솔직한 게 뭐가 나빠?’ 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작 자신이 똑같은 말을 들었을 땐 발끈하며 화를 낸다. 우스운 건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솔한 것과, 배려 없고 무례한 것은 완전히 다르다.

‘나는 솔직해서 그렇게 돌려서 말 못해.’

물론 정말 그런 성향을 가져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솔직함을 무기 삼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건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다. 만일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싶다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부터 장착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이 속담이 생긴 이유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말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배려 없는 솔직함은 적을 만든다. 나는 그것을 몰라서 한때 많은 적을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떠난 후에야, 그들이 왜 나를 떠나갔는지 알게 되었다.

많은 후회를 곱씹었고 힘들어했다. 대신 그 시간만큼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배려 없는 솔직함은 남에게 상처를 남긴다.’

나는 여전히 솔직하다. 그러나 솔직함 안에 배려와 친절을 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그래도 이것만은 지키려 노력한다.

‘말을 뱉기 전에 숨을 한번 들이켜고 생각하자. 이 말이 정말 나가도 되는 말인가.’

한 번이라도 머릿속으로 말이 걸러지면 확실히 더 현명한 말을 내뱉게 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런 사소한 습관들을 통해 말 실수를 줄이려 노력중이다.

친절함 없는 솔직함은 매력이 아니다. 상대를 부담스럽고 불쾌하게 만들 뿐. 그러니 당신이 상대를 찍어 누르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런 언사는 자제하는 게 좋다. 언젠가는 무례한 솔직함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을 테니까.

[헤모라이프 안지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