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내 몸속에 쌓이고 독소? 환경호르몬!다양한 환경호르몬 노출 경로를 차단하는 법
장지훈 기자  |  auau09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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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05  14: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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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호르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국민들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호르몬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고 단편적이며,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는 화학물질들의 경우는 전통적인 화학물질의 독성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모든 생명체는 수많은 호르몬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호르몬들 간의 광범위하고 정교한 네트워크는 생명체의 정상적인 발생, 성장,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노출되는 화학물질들 중 일부는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호르몬들의 작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어떤 화학물질들은 이러한 호르몬들과 유사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어떤 화학물질들은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외부 화학물질들을 통틀어 '환경호르몬(Environmental hormone)', '내분비계 장애물질' 혹은 '내분비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ors)'이라고 부른다.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는 화학물질들의 노출경로는 식품, 공기, 피부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노출경로의 대부분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아래 표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일부 화학물질들의 주요 노출원 사례다. 현대사회에서 환경호르몬의 노출을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있는 한 필수적인 음식, 공기, 물에는 이미 다양한 환경호르몬들이 혼합체의 형태로 오염되어 존재하고 그 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을 통한 환경호르몬 노출은 화학물질의 먹이사슬 생물농축으로 인한 원재료 오염, 식품 용기를 통한 오염, 조리과정 중에 발생하는 오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소화관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 환경호르으로 분류되는 화학물질의 노출경로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인체에 필요한 기능을 적시적소에서 수행한 후 조속히 분해되어 체외로 대사되는 내부 호르몬과는 달리, 환경호르몬들은 부적절한 시점에 부적절한 용량으로 존재함으로써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인체의 내분비 시스템은 매우 정교하면서도 복잡하므로 내분비계가 영향을 받을 때 아주 다양한 건강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1. 생식기관의 발생 및 발달에 미치는 영향

환경호르몬들이 생식기계, 갑상선, 시상하부 또는 뇌하수체 등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생식기관의 발생 및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는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있어 왔다. 많은 환경호르몬들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나 항에스트로겐 작용을 한다. 이 가운데 생식기는 이러한 환경호르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다.

환경호르몬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체에서 정확히 밝혀낸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현재까지 기존 의학 지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남성의 정자수 감소와 전립선암, 고환암, 유방암의 증가추세, 불임과 성조숙증의 증가 등은 다양한 환경호르몬의 복합작용으로 인한 결과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역학연구에서는 뇌신경계 발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 기타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

최근 화학물질에 대한 환경 중 노출이 비만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비만을 야기할 수 있는 화학물질에는 유기염소계 농약, 폴리염화 바이페닐(Polychlorinated biphenyl, PCB), 다이옥신(Dioxin), 불소화합물, 브롬화난연제(Brominated Flame Retardant, BFR), 비스페놀 A(Bisphenol A), 올가노틴, 중금속류 등이다. 이렇게 매우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여 비만을 일으킨다.

환경호르몬에 대한 노출로 인하여 제2형 당뇨병, 이상지혈증, 갑상선질환 등과 같은 다양한 대사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많은 환경호르몬들이 지방조직에 저장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비만과 관련된 많은 질병들의 발생과정에 이러한 환경호르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체의 내분비계는 신경계와 면역계와도 밀접한 상호관계가 있기 때문에, 내분비계에 혼란을 초래하는 화학물질들은 간접적으로 면역계와 신경계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스페놀 A와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련성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중금속과 농약의 직업적 노출은 암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이 알려져 있기도 한다. 소아발달장애, 퇴행성뇌질환, 암, 면역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 환경호르몬 노출 줄이기

일반적으로 특정 화학물질이 해롭다고 하면 그 구체적인 노출원을 알아서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환경호르몬과 같은 경우,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향기가 없는 화장품이나 세제 등 생활용품을 친환경제품으로 바꾸면 환경호르몬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하여 실제로 특정 일부 환경호르몬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환경호르몬들은 워낙 광범위하게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이미 인체의 지방조직 내에 상당량이 축적되어 있으므로 위와 같은 생활습관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끊임없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포괄적인 관점에서 환경호르몬의 노출을 줄여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화학물질들 중에서도 지용성이 높으면서 지방조직 내에 저장되는 반감기가 매우 긴 종류들은 환경호르몬으로 문제점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조직에 축적되어 있는 화학물질들은 정상적인 지질대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지용성 화학물질들은 수많은 화학물질의 혼합체의 형태로 존재하면서 동물의 지방조직에 축적되고 먹이사슬을 통하여 농축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먹이사슬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이 많은 동물성식품을 피하는 것은 지용성이 높은 다양한 환경호르몬들의 노출을 전반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환경호르몬은 인체 내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로, 음식, 공기, 피부 등 다양한 경로로 노출된다. 환경호르몬은 생식기관 발달, 비만,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면역질환, 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경호르몬이 높은 지방을 갖는 동물성식품을 피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헤모라이프 장지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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