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혈액응고인자(FVIII)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결핍된 혈우병A 환자에게서 FVIII이 자체적인 면역 반응을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쥐 모델 연구에서 밝혀졌다. FVIII에 대한 이러한 면역 반응은 비장 내 일련의 독특한 면역 세포에 의존하며 연구 결과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혈우병A 보충요법에서 발생하는 항체의 형성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말했다.

인디애나대학교 의과대학 연구 공동 책임자인 라덱 카츠마렉(Radek Kaczmarek) 박사는 대학 뉴스 기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환자에게서 8인자 항체가 어떻게, 그리고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보다 명확한 이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발견이 혈우병A 항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성공적인 면역 관용 치료법이 적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CD4+ T세포로의 FVIII 트래피킹은 면역 반응을 형성하며, 여러 유형의 항원 세포가 필요함”이라는 제목으로 Blood 저널에 게재되었다.

A형 혈우병은 FVIII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FVIII 단백질이 없거나 결함이 있어 발생하는 출혈질환이다. 보충요법은 급성 출혈을 치료하거나 출혈 에피소드를 예방하기 위해 정상적인 버전의 FVIII을 공급하는 표준 치료법이다.

하지만 대체요법을 받는 환자의 약 1/3이 치료에 대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억제제라고 불리는 중화 항체를 생성하게 된다. 이 합병증에 대한 수년간의 임상시험에도 불구하고 항체 형성의 기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카즈마렉 박사는 “현재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분자 및 세포 기반 기전을 이해하지 못하면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FVIII 항체 형성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로 인해 연구 개발에 방해를 받았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롤랜드 허조그(Roland Herzog) 박사는 “우리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은 항원이 비장의 T세포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 다른 경로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차이는 항원의 면역원성(면역 반응)이 왜 다른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혈우병B의 보충요법으로 사용되는 오브알부민과 9번 혈액응고인자가 임상적으로 관련된 FVIII 용량과 동일한 용량에서는 항체를 생성해내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하였다. 연구진들은 임상에서 혈우병B가 A보다 훨씬 더 높은 용량의 응고인자를 투여함에도 불구하고 혈우병A에게서 약 5배 더 항체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연구진들은 “생체 내에서 [수지상 세포]로의 효율적인 전달과 염증 신호 전달을 초래하는 항원 수송 패턴이 FVIII의 면역 반응을 형성함”이라고 결과에 적시했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