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향상을 추구하는 사회는 나눔이라는 적절한 분배의 원리원칙으로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눔이라는 것은 소득에서만 국한된 게 아니라 지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단체나 조직뿐아니라 가정에서도 그러하다. 올바른 리더쉽으로 구성원들의 오너쉽을 이끌 수 있다.

예컨대, 당신에게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할 때,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 가? 효율성을 따지자면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혜안을 갖고 있는 리더라면 결코 그렇게 일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다. 효율과는 정면 대치될 수도 있지만 공공성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말로, “혼자가면 빨리 갈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둘이 가거나 셋이 함께 간다면 그만큼 목적지까지는 늦어 질수도 있다. 그러나 함께 가는 동안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을 함께 넘어갈 수도 있고, 혼자 가는 것 보다는 더 멀리 더 큰 목적을 이룰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 지금은 당장에 불편함이 있을 것 같지만, 함께 가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로운 사회인이다. 효율성만 따지게 되면 결국 그 주장을 편 사람도 누군가에 의해 똑같은 신세가 될 뿐이다. 중요한 건 나눔이다. 될 수 있다면 더 많은 이들이 더 함께 사회를 구성하면서 규칙과 규범을 만들어 가며 묶음발로 내 딛을 때 더 많은 일들을 처리해 나갈 수 있다.

가정에서도 그러하다. 혼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해 버리면 구성원인 가족들의 역할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 내가 결정하는 것보다는 비록 효율성이 떨어진들 자녀에게 선택권을 맡기기도 하고 아내에게 결정권을 이양해 줘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러면서 모든 구성원들이 오너쉽을 갖게 될 때 그 가정의 발전은 다른 가정보다 월등한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 혈우사회도 그러했다. 효율성이 강조됐던 수 십년 전 과거에는 소수에 의해 방향타가 좌우됐었다면, 이제 그 오랜 시간을 두고 협치 협력 협조가 이뤄지면서 대의원회라는 거대한 결정기구가 큰 힘을 발휘하게 됐다. 우리 혈우사회가 발전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니라 바로 ‘함께’라는 의식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꺼이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 몇 배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뜻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거대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현재의 구성원들의 사명이고 지향점이다. 어떤 일이든 역할을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스펀지처럼 흡수하면서 파이를 키워가는 것이 지혜로운 결정이다. “내가 처리하면 한 시간이면 끝나는데... 같이하니까 두 시간 걸렸다”며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함께해서 좋았다”는 큰 기쁨을 가져보자. 그리고 “고맙다.” “수고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말자. 이런 말 들은 듣는 사람만 좋은 게 아니라 말하는 사람도 즐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포용하는 가에 따라서 리더쉽의 잣대가 드러나게 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