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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혈우병센터'의 환자 보행 교정 프로젝트, "진행시켜"전문 보행분석장비 '워커뷰' 활용, 수술 없이도 걸음걸이 나아지도록
김태일 기자  |  saltdoll@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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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08  10: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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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처 요양병원의 전문 보행분석장비 '워커뷰'(Walker View)를 체험해보고 있는 기자

두 발로 자유롭게 걷는 능력은 자연사적으로 인간에게 많은 발전을 가져다주었고 다양한 기동성과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혈우병 환자들은 반복된 관절 출혈로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걸음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응고인자제제가 보급되지 않았던 90년대 이전 시기를 오랫동안 살아온 40대 이상의 환자들은 자연스러운 보행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다행히도 정형외과 수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출혈과 장애가 있는 관절에 대한 활액막 제거술, 인공관절 대체술 등을 통해 통증도 줄이고 일상생활이 용이해졌다. 하지만 수술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걸음'에 대한 갈증이 여전하다. 보행은 한 두 군데의 관절이 정상 범위로 돌아오는 것 만으로 완전히 개선되지 않는, 전신 밸런스와 연결된 복잡한 매커니즘의 운동이기 때문이다.

많은 비율의 환자들이 '그냥 팔자려니' 혹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는데 뭐 달라질 수 있겠어?'라면서 자신의 걸음걸이를 개선해 보려는 시도 조차 해보지 못해왔다. 하지만 혈우병 환자 걸음걸이 개선의 작은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곳이 있다. 바로 지난 6월 새로 개설된 네이처 요양병원 내 '혈우병센터'(센터장 최용묵 교수)이다.

▲ 네이처 요양병원의 물리치료실 전경

네이처 '혈우병센터'에서는 혈우병 환자에 대한 일반적 진료와 치료제 처방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물리치료, 혈우병성 관절증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몇 대 없는 전문 보행분석장비 '워커뷰'(Walker View)를 활용해 환자의 걸음걸이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좌우의 보폭과 다리 각도 뿐만 아니라, 하중과 발 딛는 시간, 어깨와 팔의 흔들림, 척추의 방향 등 수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한국인의 표준 데이터와 비교까지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자가 체험을 해 보니, 오른쪽 다리에 비해 왼쪽 다리가 덜 펴진 채 딛게 되는데 그 이유가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왼쪽 팔꿈치에 장애로 인한 각도 제한이 있어 왼쪽 어깨가 더 앞으로 구부정하게 걷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의식적으로 왼 어깨를 더 펴고 걸으니 무릎에 부담도 적고 전체적인 걸음걸이도 더 자연스러워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듯 무릎에 대한 치료처럼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한 교정도 가능하고, 어깨의 경우처럼 조금만 습관을 바꾸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는 솔루션이 가능했다.

▲ 네이처 요양병원 혈우병센터 최용묵 교수

혈우병센터 최용묵 교수는 "혈우병 환자들이 출혈을 관리하는 치료를 넘어서 이제는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케어를 네이처 요양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센터의 정진왕 물리치료실장은 "걸음걸이는 혈우병 환자의 삶의 질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 보다 전문적인 관리를 받으며 꾸준히 노력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자의 체험 이후에도 적지 않은 혈우병 환자들이 센터를 방문해 비용 부담 없이 보행분석과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처 혈우병센터의 이러한 노력으로 혈우 가족들의 건강한 걸음이 사회 속으로 더 성큼 내디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 '워커뷰'에서 분석해 낸 기자의 보행 데이터
▲ 혈우병센터 정진왕 물리치료실장
▲ 기자 외에도 다른 혈우병 환자들이 보행분석을 통해 걸음걸이 교정 치료를 받고 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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