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안전음악연극 [파수꾼]을 봤다. 직장에서 단체로 가는거라 별 기대는 없었으나, 막상 보고 나오니 기대이상 이었다.^^

대극장이고 무대 배경으로 슈퍼마켓과 치킨집을 잘 꾸며놨고 가운데 부분은 스크린을 이용해 영상으로 극단 홍보도 하고 연극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선착순 전석무료 공연이라지만, 미리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기다렸다가 5분전에나 입장 할 수가 있었다.

[파수꾼]은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 50주년을 맞아 특별행사 차원에서 마련된 공연으로, 전문예술단체 극단 '디딤돌'이 선보이는 네번째 안전연극이다.

극단측은 이 연극이 안전 불감증을 치유하는 음악연극으로 사업주와 근로자, 지역주민의 안전보건의식을 높이고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공연이라고 기획의도를 빌려 말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을 향해 달려온 우리 사회의 아픈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과거 직장내에서 안전관리자로 활동했던 나에게는 산업안전과 관련하여 많은 것을 전달해주어 뜻깊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우리환우들도 일상생활에서 항상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을 생활화해 건강한 생활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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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에 나오는 허씨 가족 삼대와 우리 이웃들의 삶은 여전히 불안하고 위태위태하다. 가족들과 이웃들이 겪어낸 70년대 군사독재, 경부고속도로 건설 사고와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1995년)는 어쩌면 현재의 우리가 겪었고, 겪고 있는 아픔의 전주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고통과 시련을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은 삶을 향한 굽힐줄 모르는 의지와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손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는 민중이라 부르는 작고 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연극은 이들이 우리 사회를 지켜내는 진정한 파수꾼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 [파수꾼]의 주연인 정한용과 이문수 배우

이번 극에는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배우들이 참여해 이목을 모은다. 배우 정한용, 김효숙, 이문수, 이규원 등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갖춘 베테랑 명품배우들이 [파수꾼]에 출연한다.

검증된 연기력의 배우들은 통닭집 사장, 통반장, 슈퍼마켓주인, 순경, 배달원, 콜센터상담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삶과 애환을 연기해 캐릭터들을 확실히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 닿도록 하고 있다. [파수꾼]은 이들 배우들과 함께 로맨스와 코믹, 슬픔이 공존하는 스토리 속으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처음으로 접해보는 안전을 주제로 한 연극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생기게 하고 음악연극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파수꾼] 시놉시스 (팸플릿 발췌)

경기도 인근 소도시. 대형 쇼핑몰이 조성된다는 소식에 마을 전체가 들썩이는 가운데 동네에서 2대째 운영중인 허가네 통닭집에 노량진에서 공시생 생활을 하던 아들 대성이 갑작스레 귀향을 한다. 극심한 운영난을 겪고 있던 허가네는 이를 계기로 묻어왔던 가족간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치매를 앓던 대성의 할아버지 막동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 나와 좌 김편집, 우 황기자

[혈우환우 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