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혈우병A 환자가 치료제를 다른 제품으로 전환해도 8인자에 대한 중화 항체 발현률이 더 높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치료법을 변경해도 환자의 면역 프로필이나 치료 효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여서 환자와 의사가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제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데에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들은 “이 연구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다른 8인자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8인자 제품 전환 후 면역학적 변화 없음 : 혈우병 A 환자에 대한 심층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Haemophilia 저널에 게재되었다.

혈우병은 특정 응고인자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선천성 유전질환이다. 혈우병A 환자에게는 응고인자 중 8인자가 결핍되어 있다. 누락된 응고인자를 보충해주는 인자 투여요법은 여러 국가에서 혈우병 환자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와 의사는 현재까지도 환자가 치료제를 바꾸면 항체 발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어떠한 연구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을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 의료 센터의 연구원들은 혈우병A 환자 1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환자들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과거에 사용하고 있던 8인자 약품에서 유전자재조합 표준 반감기 8인자 약품(turoctocog alfa, NovoEight로 판매)으로 전환하거나 유전자재조합 반감기 연장 8인자 약품(efmoroctocog alfa, 유럽에서는 Elocta, 미국 및 기타 국가에서는 Eloctate로 판매됨)으로 전환하였다.

연구자들은 8인자 약품을 변경하면 환자의 면역 프로필이 달라지고 항체 위험이 증가하는지를 평가하였다. 또한, 치료 효과의 변화도 평가하였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39세였으며 대부분(97%)은 중증 혈우병A 환자였다. 아울러 이중 15명의 환자는 응고인자 제제에 대한 항체의 이력이 있었다.

약품 전환 전에 환자는 4가지 다른 8인자 약품을 사용했었다. 33%는 혈장 유래 8인자 약품을 사용했었고 67%는 3가지 유전자재조합 8인자 약품을 사용했었다. 78%의 환자가 NovoEight로 전환했고, 22%는 Elocta로 전환했다. 유전자재조합 반감기 연장 8인자 약품으로 전환한 환자의 연간 출혈율 중앙값은 전환 전 연간 3회에서 전환 후 1회로 크게 감소하였다. 표준 반감기 8인자 제품으로 전환한 사람들은 출혈율이 유사하게 유지된 것이 확인되었다.

결과적으로 전환 후 1년 동안 어떠한 환자도 항체가 발생되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다.

혈장 유래에서 유전자재조합 8인자로 전환한 10명, 유전자재조합 8인자 약품 간에 전환한 2명, 표준 반감기에서 표준 반감기로 전환한 2명, 표준 반감기에서 반감기 연장 약품으로 변경한 2명을 포함하여 총 14명의 환자에서 새로운 약품에 대한 부작용 또는 불만이 보고되었다. 가장 많이 보고된 부작용은 주관적인 입장에서의 더 높은 출혈 경향이었지만 등록된 연간 출혈율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8명의 환자는 불만족으로 인해 새로운 8인자 약품으로의 전환이 중단되었다. 불만족과 새로운 약품 사용 중단 사례는 전환하기 전에 혈장 유래 제품을 사용하고 있던 환자에게서 더 빈번하게 보고되었다.

전환 전후의 면역학적 분석을 위해 혈액 샘플 수집은 연구 승인 후 제품을 전환한 39명의 환자들에게서만 이루어졌다. 이 그룹은 전체 그룹과 유사한 연령 및 혈우병 중증도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환자의 51.3%는 유전자재조합 표준 반감기 약품 사이에서 전환한 경우였고, 30.8%는 혈장 유래에서 유전자재조합 표준 반감기 약품으로, 17.9%는 유전자재조합 표준 반감기 약품에서 반감기 연장 약품으로 전환한 케이스였다.

변화된 유형에 관계없이, 치료제를 바꾼 후 면역 조절 세포의 기능에 현저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들 환자 중 어느 누구에게도 8인자 항체가 발현되지 않았다.

연구원들은 “우리는 8인자 약품 전환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면역학적 및 임상적 연구를 결합하여 수행했다. 결론적으로 다른 약품으로의 전환은 8인자의 면역 프로필 또는 효능의 차이와 관련이 없으며 항체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없다”라고 언급하였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