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요양병원 내 혈우병 진료기관으로서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네이처 요양병원 혈우병센터(센터장 최용묵 교수)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혈우병 환자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요양병원의 전문화된 재활치료 시설을 통해 혈우병 환자가 어떤 포괄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헤모필리아라이프에서는 네이처요양병원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혈우병센터 의료진과 병원 원무과 담당자를 만나 혈우병 환자 치료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 좌측부터 정진왕 물리치료실장, 주상춘 간호사, 최용묵 교수

1. 청명한 자연환경 속에 자리잡은 혈우병센터

네이처요양병원은 서울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강남구에 있으면서도 세곡천과 일대의 공원 녹지에 둘러싸여 혼잡하지 않고 오롯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호젓한 자연환경 안에 놓여있다. 고속도로 양재IC, 내곡IC, 헌릉IC와 인접해있어 자가용 접근성이 좋고 대중교통 이용환자를 위해 수서역에서 셔틀도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 개원하여 지하 4층, 지상 8층에 180여개 입원병상을 가진 물리치료, 재활치료 전문 병원이며 교통사고나 암, 뇌출혈 환자의 재활에 특화된 프리미엄 요양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혈우병센터 개소를 계기로 수십년간의 노하우를 집적하고 있는 한국혈우재단의원과의 협력을 통해 혈우병 환자 물리치료에 최적화된 시설과 장비를 갖춰 환자를 맞이하고 있다.

일반 타 진료실과 함께 지하2층에 마련된 혈우병센터는 썬큰가든을 통해 채광이 풍부했고, 여타 병의원과 달리 중앙의 커다란 탁자를 중심으로 환자와 의료진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띠고 있었다. 진료실과 주사실은 통유리로 시원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대기하면서 즐길 수 있는 족욕시설도 있었고, 부족한 알콜스왑이나 밴드 등을 챙겨 갈 수 있도록 배치된 사물함은 혈우병 환자가족의 사소한 요구도 놓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 세곡천 주변으로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 네이처요양병원 전경

▲ 옥상정원

▲ 좌측이 주사실, 우측이 진료실

▲ 대기실에 설치된 족욕기

2. 첨단 물리치료 장비들과 혈우에 특화된 공간, 인력

혈우병센터 바로 옆 공간은 혈우병 환자들만 전담으로 볼 수 있는 물리치료실(실장 정진왕)로 구성되어 있었다. 침상에는 CPM과 냉찜질, 온열치료와 저주파치료 등이 가능하도록 장비가 완비되어 있었고 실내자전거, 짐볼, 매트리스 등을 갖춰 환자 상태에 맞는 레벨의 치료가 가능해 보였다.

2층에는 혈우병 외 다른 환자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형 물리치료실이 자리잡고 있었고 각종 전문 장비들과 풍부한 인력은 이곳이 왜 프리미엄 요양병원으로 평가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국내에 몇 대 없다고 알려진 보행분석장비(Walker View)가 갖춰져 있어 환자들의 걸음을 바로잡는 치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혈우병 환자들은 반복적인 다리 관절 출혈로 정상적인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물리치료를 통해 신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 밖에도 10여 명의 전문 물리치료, 작업치료 인력이 1대1로 환자와 치료를 진행해 효율을 높였고 '일상생활동작실' 운영을 통해 일상 복귀를 돕고 있었다.

▲ 지하 2층의 혈우환자 전담 물리치료실

▲ 지하 2층의 혈우환자 전담 물리치료실

▲ 2층 대형 물리치료실

▲ 2층에만 10여 명의 전문 치료사들이 일하고 있다.

▲ 2층 대형 물리치료실의 보행분석장비(Walker View)를 치료사들이 시연하고 있다.

▲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되는 일상생활동작실에서 환자들이 맞춤식 일상복귀를 준비할 수 있다.

3. 혈우병 환자, 어떤 때 이용하면 좋을까?

네이처요양병원에는 1인실부터 6인실까지 입원실이 갖춰져 있어 조건에 맞게 장기간 입원치료가 가능했다. 수술, 또는 급성 출혈 이후 종합병원에서는 한 과에 오랫동안 입원하기가 어려워 여러 과를 돌아가며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무과 담당자가 말했다. 또한 그는 혈우병 환자 치료시 일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을 제외하고 급여항목의 치료에 대해서는 기존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환자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리고 네이처요양병원은 뇌출혈과 암투병 등으로 인한 후유증을 잘 치료하기로 알려진 곳이어서 혈우병 환자의 관절 문제 뿐 아니라 신경과적 합병증을 포함한 다른 부분의 재활치료를 맡기기에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재활치료 외에 일상적인 혈우병 치료제 처방과 진료를 위해 내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혈우병 치료 1세대로 잘 알려진 최용묵 전 혈우재단 이사장과 주상춘 간호사가 누구보다 정확하고 환자 친화적인 치료를 펼쳐갈 것으로 보인다. 이곳 혈우병센터에는 피하주사를 포함해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된 모든 종류의 혈우병 치료제가 구비되어 있고 환자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 또한 구상하고 있었다.

네이처요양병원 혈우병센터를 통해 한국 혈우사회가 어떤 상승작용을 가져갈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하겠다.

▲ 6인 입원실 내부

▲ 서울과 경기남부에서 내원하기 좋은 위치에 네이처요양병원이 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