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듀서는 다이나믹듀오(최자와 개코), 박재범과 도끼, 지코와 딘, 타이거JK와 비지가 무대인사에 올랐다. 장장한 래퍼들이 1차 예선부터 쏟아져 나왔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 보이비, 마이크로닷, 면도, 뉴챔프, 해쉬스완, 주노플로 등의 모습도 보였다. 냉정한 타이거JK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은 펀치넬로는 결국 당당하게 합격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쇼미더머니’는 뮤지션케이블 방송 <Mnet>에서 열리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역을 맡은 '프로듀서'들은 실력이 부족한 래퍼들을 인정사정없이 탈락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력있는 참가자들은 예선에 이어 본선에 진출하게 되고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당한 상금과 개인 음원 발매해 주게 된다. 아울러 큰 무대를 마련해 그의 특별공연까지 제공해 준다.
뜬금없이 이같은 내용이 혈우사회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인가에 열광하라는 것. 그것이 만약 시대와 맞아 떨어지는 트렌드라면 더욱 좋다. 트렌드에 열광하는 것은 혈우병이라는 것이 결코 장애가 되지 않는다. 열광할 수 있다는 것은 전문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미치도록 좋은 것. 그것이 무엇이 간에, 우리 환우들의 삶 속에 열광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는 건 매우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확신한다.
어떤 환우는 스포츠에 열광한다. 그는 출전선수들의 이름과 포지션을 줄줄이 꿰어 차고 있다. 선수들마다의 장점이 무엇인지 단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상대 라이벌은 누구인지. 전문가 수준급이다. 또 어떤 환우는 게임에 열광한다. 최근 ‘리니지M’에 빠져 아이템 사냥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런 모바일 RPG게임에서는 혈우환우들끼리 모여 팀플을 펼치기도 한다.
어떤 환우는 음악에 빠져있다. 그는 우리환우들끼리 인디밴드를 구성하고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해보겠다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한 친구는 전기기타를, 다른 친구는 키보드를, 드럼을, 베이스를...... 뛰어난 가창력으로 고음과 저음을 오고갈 때, 열광하는 관중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 무엇인가를 찾아 열광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 안에서는 시공을 초월한 락(樂)만 존재한다. 그저 즐겁기만 하다. 그 어떤 출혈이라도 방해할 수 없는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