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표준 요법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중화 항체)가 발현된 중증 혈우병A 소아의 경우 항체를 제거하기 위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는 최신 연구 보고가 발표되었다. 해당 연구는 “중국의 중증 혈우병A 소아에 대한 저용량 면역관용요법 : 조기 시작으로 더 나은 항체 소멸 결과”라는 제목으로 Thrombosis Research 저널에 게재되었다.

A형 혈우병은 인자 VIII이라고 하는 응고 단백질의 생성을 방해하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우병A 대체요법은 이러한 결핍되거나 부족한 응고 단백질을 보충하는 요법으로 A형 혈우병 치료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대체요법이 A형 혈우병 환자의 출혈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면역 체계가 마치 감염에 대해 반응하는 것과 같이 치료에 대해 잘못된 억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면역 세포는 응고 인자에 반응하여 그 효과를 감소시키는 중화 항체인 억제제를 만들어 내게 된다.

ITI(면역관용요법)는 투여된 응고인자를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도록 면역 체계를 교육하여 항체 생산을 중단시키는 단순한 치료의 한 형태로 다시금 혈우병 치료제가 출혈을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치료법이다.

상기 연구에서 중국 베이징어린이병원(BCH)의 연구팀은 항체 감지와 ITI 개시 사이의 지연이 ITI의 성공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 연구에는 10 BU/mL보다 높은 항체 수준으로 정의되는 고항체 혈우병A로 진단받은 47명의 소아가 참여하였으며 모두 ITI 치료를 받았다. 항체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 이들의 나이는 평균 28.8개월(약 2.5세)이었다.

환자들이 ITI 치료를 시작한 첫 2년 이내에 전체 환자의 약 3/4(72.3%)가 성공적으로 항체를 제거했다. ITI 성공까지의 평균 시간은 10개월 정도 걸렸다. ITI에 성공한 모든 환자는 평균 13.2개월 지속되는 추적기간 동안 재발 없이 예방적 대체 요법을 계속 이어갔다.

ITI에 성공한 환자그룹을 항체를 성공적으로 제거하지 못한 그룹과 비교한 결과, 치료 전 최고 억제제 수치가 44.8대 105.6 BU/mL로 낮았고 항체발견부터 치료까지 평균기간도 2.8개월 대 28.1개월로 더 짧은 경향을 보였다.

통계 분석을 통해 연구자들은 항체 발현에서부터 ITI 치료 시작까지 소요된 간격이 짧을 수록 ITI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22.3개월 이하의 간격이 ITI 성공 사례 85.3%와 ITI 실패 사례 61.5%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에서 또한 치료를 늦게 시작하는 환자가 ITI성공까지 더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ITI 시작이 1개월 지연될 때마다 ITI 완료기간이 0.1552개월 증가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기간 간격이 9.4개월 이하인 환자가 ITI 성공을 더 일찍 경험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였다.

연구원들은 결과에서 “우리는 저용량 ITI 전략을 쓰고 있었음에도 치료시작까지 기간 간격이 짧을수록 ITI 성공률과 성공 시간 모두에서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결과는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사용되는 저용량 버전 이외의 ITI 전략을 사용한 결과와 일치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얼마나 일반화되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이 연구의 한계로는 작은 표본의 크기, 단일 센터의 특성 및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일부 상세한 실험실 테스트의 부족 등을 들 수 있었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