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 유병률(실선)은 5.14%에서 10.46%로 2배 이상,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점선)은 8.17%에서 12.05%로 약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한국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prediabetes)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최근 10 새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남성 3천347명, 여성 2천980명 등 총 6천327명을 대상으로 대사 이상 유병률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공복혈당장애라고도 불리는 전당뇨병은 당뇨병 직전의 혈당 상승 상태로,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 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 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를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면서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10년 간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 유병률은 5.14%에서 10.46%로 2배 이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8.17%에서 12.05%로 1.5배로 증가했다.

해당 기간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6.55%에서 11.64%로, 복부비만 유병률은 5.90%에서 10.51%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사이에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 유병률은 7.2%였으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전당뇨병 유병률은 12.6%로 치솟았다.

또 전당뇨병이 없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9.1%인 반면, 전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15.6%로 더 높았다.

▲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왼쪽)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사진=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팀은 "국내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빠르게 높아지 있고, 특히 두 질환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아청소년의 만성질환에도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신'(Biomedicines)에 게재됐다.

[헤모라이프 이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