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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무비필> 킹스맨 시작에 혈우병이 연관있다고?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라스푸틴이 나오면 빠지지 않는 인물 알렉세이, 그리고 빠지지 않는 질환 혈우병
황정식 객원기자  |  nbkiller@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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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19  16: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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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맨의 시작을 알리는 프리퀄 영화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혈우병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인물이 바로 빅토리아 여왕이다. 근대 영국을 일군 여왕이자 혈우병 보인자인 빅토리아 여왕은 이후 많은 자손을 낳아 그 후손을 유럽의 많은 귀족에게 시집, 장가 보냈는데 유럽의 할머니라 불리울 정도로 많은 자손을 각지에 보냈다.

▲ 빅토리아 여왕은 4남 5녀, 총 9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영국왕실 역사학자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왕 선대에는 혈우병의 인자를 가진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빅토리아 여왕이 돌연변이 보인자로 보인다. 4남 중 혈우병인 사람이 있는데 2남인 레오폴드 왕자이다.

그 중의 한 명이 독일 연방의 루트비히 4세에 시집간 엘리스 모드 메리이며, 그의 딸이 바로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와 결혼한 알렉산드라(알릭스) 표도로브나이다.

▲ 빅토리아 여왕의 자손들은 낮은 의료수준과 높은 영아 사망률로 혈우병 환자가 거의 없었지만 유럽의 할머니(아들이야 낳는 족족 죽었으니 외할머니라 해야겠다)라 불리울 정도로 보인자인 딸들이 열심히 혈우병 증손자들을 낳아준 덕에 유럽 혈우병 전파에(…) 큰 기여를 하였다. 참고로 빅토리아 여왕은 자식이 9명, 손주가 42명, 증손주가 85명…이다. 거기다 대부분 왕족, 귀족에 시집, 장가를 보냈다.

이게 영화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니콜라이 2세와 알릭스 사이에 태어난 막내이자 유일한 아들이 바로 혈우병 환자이며 그를 ‘주술’로 치료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바로 그리고리 라스푸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알릭스, 그리고 OTMAA로 불리우는(이름 앞자리를 따서 부른다) 5남매의 컬러 복원 사진, 맨 오른쪽의 여자아이가 아나스타샤이고, 맨 밑의 남자아이가 러시아의 마지막 황태자이자 혈우병 환자인 알렉세이이다.

영화에 그리고리 라스푸틴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때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라스푸틴의 시작은 혈우병으로 시작해서 혈우병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떠돌이 수도승이었던 라스푸틴은 혈우병 환자인 알렉세이를 고칠 수 있다고(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며) 러시아 황실에 접근했으며, 실제로 약간 호전된 모습을 보이자 이를 맹신한 어머니 알릭스에 들러붙어 러시아 내정에 관섭하고 결국 러시아 제국이 몰락하게 되는 계기가 되게 만든 인물이다.

▲ 이넘의 라스푸틴은 생긴 것 자체가 악당이다. 키도 크고 수염도 길게 기른 것이 악당 포스가 넘실 거린다. 게다가 주술로 치료를 한다니… 믿음이 가질 않는다. 어디 수도회의 수도승인지도 모르는 그냥 떠돌이 수도승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라스푸틴이 신뢰를 얻게 된 것은 실제로 알렉세이가 호전되는 모습이 보였기(아마 정신적으로) 때문이다.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로는 마지막 러시아 황제의 막내딸 아나스타샤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총살당하지 않고 어딘가에 생존해 있을지 모른다는 소문으로 갖은 소설과 드라마, 영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실제로 사기꾼들이 내가 진짜 살아 있는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으며,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 막내딸 아나스타샤와 황태자 알렉세이는 니콜라이 2세의 5남매 중에서도 각별한 사이였다. 매번 아파하는 알렉세이를 자상히 돌봐주기도 하였고 항상 챙겨주는 등 남다른 우애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러시아 혁명으로 총살당하지 않았더라면 참 좋았을 가족이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대중들에게는 많은 대중문학으로 만들어진 아나스타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운 소재이겠지만 혈우병인 알렉세이의 이야기도 그에 못지 않게 유명하다. 실제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다른 누나들과는 달리 막내 라인인 아나스타샤와 알렉세이는 가장 친한 사이였으며 만약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알렉세이가 러시아 황제 직위를 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알렉세이는 어렸을때부터 매우 병약했고 치료제가 없던 그때의 혈우병 환자의 평균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았다.

▲ 알렉세이는 (많은 혈우병 환자들이 그러하듯이) 어렸을때부터 관절통증으로 많이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사진이 다수 남아 있는데, 자세히 보면 하나같이 왼쪽 다리를 약간 들고 있다. 왼쪽 무릎에 통증과 관절증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에는 이러한 라스푸틴이 혈우병을 가진 알렉세이를 (말도 안되게) 치료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때 당시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듯이 라스푸틴의 치료 방법을 풍자하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부모 마음이야 어디 가겠는가, 게다가 러시아 황제인데, 어렵게 얻은 귀한 막내 아들이 아파서 쩔쩔매는데 (주술을 웅얼웅얼 외고 있어도)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 보자는 마음으로 라스푸틴에게 기댔을 가능성이 높다.

▲ 영화에서 Kingsman은 양복 브랜드로 나온다. 물론 영화 제목인 The King’s Man은 왕을 보호한다는 의미이다.
▲ 지금까지 킹스맨의 주연을 맡았던 콜린 퍼스, 태런 애저튼, 마크 스트롱을 비롯하여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의 랄프 파인즈, 헤리스 디킨슨 역시 수트빨이 엄청나다.

영화에서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 분)의 총상 입은 다리를 라스푸틴(리스 이판 분)이 치료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역시 (말도 안되는) 무슨 주술처럼 웅얼웅얼 하다가 치료하는데 실제로 다리가 낫는다! 역사 기록에도 라스푸틴은 알렉세이의 혈우병 증세를 호전시켰다고 나온다. 그래서 어머니인 알릭스는 다른 의사들보다 라스푸틴을 더 신뢰하기 시작했고 라스푸틴은 그녀를 통해 흑심을 품고 접근하여 러시아 정치에 간섭하는 계기가 된다.

▲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한눈에 알 수 있는 가운데 니콜라이 2세와 오른쪽에 알릭스 황후, 그리고 아나스타샤, 맞은편 남자아이가 알렉세이이다. 그리고 뒤통수만 거대하게 보이는 녀석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 "빨리 (주술의) 힘으로 고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전쟁을 멈춰야 황태자가 삽니다…" 이뭐…병… 근데 놀랍게도 전쟁을 멈추니까 황태자가 병세가 호전된다. 그러니까 라스푸틴에게 놀아나지…

물론, 이 영화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라스푸틴이 악역으로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20세기 초의 1904년부터 1차 세계대전 초반의 혼란한 유럽을 배경으로 킹스맨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풀어나가는 영화가 바로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이다.

▲ 라스푸틴은 옥스포드 공작에게 다리를 고쳐주겠다며 다친 다리를 보여달라고 한다. 놀랍게도 속임수를 쓰지 않고 (토하면서) 고쳐주는데, 웅얼웅얼 거리기는 한다.

연출은 맡은 매튜 본 감독은 <액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와 같이 킹스맨 결성 과정을 잘 짜여진 구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많은 악당들에 맞서 싸울 비밀 요원이 필요하게 된 계기와 아직은 어설프지만 불의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킹스맨의 필요성을 어필한다.

▲ 이쯤되면… 에어로빅에 판타지 B급 영화로 전락한다. 하지만 이런 것이 메튜 본 감독의 맛이다.

꼭 혈우병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킹스맨 팬이라면 한번쯤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영화 중간에 킹스맨에 맞지 않은 대규모 전쟁 장면이라던가 캐릭터의 소모가 심한 내용이 있지만 그래도 매너는, 사람을, 만든다고(Manners, Maketh, Man) 하지 않았나? 매너있게 끝까지 관람하자.

▲ 마지막 결전지가 되는 적의 본거지. 저런 지형을 가진 곳이 있지도 않지만 저런 곳에 살고 싶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분들께 추천!

- 5년만에 돌아온 킹스맨! 그 시작엔 어떤 계기가?

- 킹스맨 결성에 라스푸틴, 혈우병, 아나스타샤가 모두 짬뽕?

- 매튜 본 감독의 화끈한 액션은 아직 유효!

▲ "여러분, 이게 낙하산이라는건데요, 비행기에서 안전하게 뛰어내릴 수 있게 해줍니다." 낙하산을 처음 본 사람에겐 그냥 죽으세요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2차 세계대전에도 나오는데 제101공수사단의 이야기를 그린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도 공수부대가 뭔가요? 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나요?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분들은 좀…

- 아니 이런 반전은 좀...

- 역사물도 아니고 픽션도 아니고…

[헤모라이프 황정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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