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단가 하락의 가능성이 열렸다.
충청남도 축산기술연구소(소장 김종상)와 충남대학교(김민규 교수팀)는 지난 12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물질 'TNF-α receptor inhibitor' 생산 유전자를 가진 형질전환복제돼지 3두를 얻었다고 밝혔다.

도 축산기술 연구소와 충남대 연구팀은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동물바이오신약장기개발사업단(단장 김남형 충북대 교수)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바이오신약생산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 연구를 추진했다. 이번에 태어난 형질전환복제돼지는 유선(젖샘)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분리와 정제, 임상시험 등의 연구를 거쳐 치료제로 개발·보급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류마티스는 통증과 합병증이 문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염 자체의 통증이 환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류마티스관절염을 방치하는 경우는 물론, 치료 중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발현되는 대표적인 합병증은 빈혈이다. 이는 환자들의 성별을 불문하고 많이 나타나는 증세다. 헤모글로빈의 주성분인 철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맥경화 역시 많이 발생하는데, 염증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발병한다. 혈관이 많은 포도막층에 염증이 발생하는 포도막염 역시 류마티스 합병증 중 하나인데, 시력이 저하되거나 상실될 수 있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대부분 수입제품이며, 국내에서 생산 중인 일부 치료제는 생산량이 적은 데다 생산에 필요한 실험장비 등 소요비용이 많아 가격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번 형질전환복제돼지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물질을 생산하면 수입대체를 통한 외화 절감 효과는 물론, 환자들은 보다 낮은 가격으로 치료제를 공급받을 수 있을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하고 있다.

알부민 등 난치병 치료단백질 생산 적용 가능

▲ 관절염 치료물질 'TNF-α receptor inhibitor' 생산 유전자를 가진 형질전환복제돼지. 이번에 얻은 3마리의 돼지들은 코와 발톱 등 온 몸에서 녹색형광물질을 발현한다.

연구팀은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기술이 인체 알부민과 혈우병 치료제 등 난치병 치료 단백질 생산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신약 생산 분야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부민은 1, 2세대 유전자재조합제제에 활용되는 혈장 성분이다.

도 축산기술연구소와 충남대는 앞으로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 기술에 대한 국내·외 지식재산권 확보와 학술지 게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분만돈 및 2·3세대의 유전자 발현 여부를 살필 계획이며, 치료물질 상용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남형 단장은 “이번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은 돼지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물질 뿐만 아니라, 항암제 등 고부가가치 치료 단백질 생산관련 연구분야에 의의가 크다”며 지속적인 지원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