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동휠, 전동킥보드, 호버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교통사고 급증으로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어 느슨해졌던 규제가 다시 강화됐다. 충돌과 낙상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개인형 이동장치(PM)는 휴대가 용이하고 복잡한 도로교통 상황과 상관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이동수단이다.

그러나 낙상이나 충돌사고 문제는 차치하고 특별한 부상 없이 전동킥보드, 호버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최동일 원장(통증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개인형 이동장치(PM)가 허리에 끼치는 영향과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전동킥보드와 전동휠, 호버보드는 일어서서 허리를 곧게 세운 상태로 탑승하여 이동한다. 아무리 평지 위주로 운행한다고 하더라도 도로 지반이 침식되거나 유실된 곳을 접하기 일쑤다. 자동차로 과속방지턱이나 지면이 좋지 않은 길을 통과할 때 우리 몸에 충격이 전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개인형 이동장치(PM)를 타고 시속 25~30km로 울퉁불퉁한 지면 위를 달리면 자동차보다 더 고스란히 척추, 등뼈에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대표적으로 허리뼈를 지지하는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이 생기는 요추염좌를 야기할 수 있다.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질환이 여기에 속한다. 근육 또는 인대가 다치거나 과긴장되면 붓거나 염증이 발생하고 이는 주변 신경을 건드려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요추염좌를 앓은 적 있는 허리는 더 조심해야 한다. 이미 허리를 삐끗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 속 작은 동작에도 허리를 반복적으로 삐끗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발판에 오른발과 왼발 위치를 앞뒤로 달리해 타는 전동 킥보드는 장시간 사용하면 골반뼈 불균형과 근육 과긴장, 혈액순환 장애로 엉덩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한다.

▲ 사진=강남유나이티드병원 최동일 원장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최동일 원장은 “우리 몸은 특정 근육이나 인대가 다치면 해당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 조직이 대신 일을 하기 위해 더욱 긴장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된 근육과 인대가 점차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허리와 골반 근육의 기능이 약하고 불안정한 사람은 작은 충격에도 근육이 긴장하고 다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경우는 허리 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강한 압박 때문에 돌출되는 질환으로 정확한 질환명은 ‘추간판탈출증’이다. 전동킥보드와 전동휠의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지면이 고르지 않은 곳이나 작은 돌부리, 쓰레기 등의 장애물을 가볍게 여기고 넘다 보면 몸이 붕 떴다가 하강하면서 척추에 압력이 가해져 허리디스크가 유발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동휠, 전동킥보드, 호버보드 등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이용하려면 속도를 최대한 줄이고 조그마한 장애물이나 침식된 지면이 보인다면 잠시 멈추어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상체를 너무 꼿꼿이 세우기보다는 살짝 앞으로 기울여 허리에 충격이 집중적으로 가해지기보다는 무릎, 엉덩이, 발에 고루 분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동일 원장은 “복부의 힘이 부족할 경우 상대적으로 디스크의 완충 역할이 커져 많은 부담이 생긴다. 평상시 복부와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골반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