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장 모씨 (41세)의 경우 하루 평균 7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이다. 얼마 전부터 장씨는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느끼곤 했지만, 정형외과 가는 일을 미루면서 결국엔 극심한 통증과 저리고 당기는 증상까지 발생한 후 뒤늦게 정형외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허리디스크 증상과 비슷하다 생각했던 그는 이름도 생소한 이상근증후군 이란 진단을 받았다.

장모씨 처럼 하루 평균 7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일을 하다 보면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뻐근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곤 하는데, 의외로 통증의 원인이 이상근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상근증후군의 통증과 허리디스크 통증 양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사진=잠실 서울큐재활의학과 이승민 원장

잠실 서울큐재활의학과 이승민 원장은 "이상근이란, 골반 안쪽 뼈와 다리뼈를 연결해 주는 근육으로 엉덩이 관절을 회전시켜 서거나 보행 시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경우, 바깥쪽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면서 안쪽 엉덩이 근육인 이상근에 무리가 오면서 이상근이 비대해지고,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근에 의해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는 이상근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다르게 허리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디스크는 등을 대고 누워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생기지만,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의 특정 부위를 압박하여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상근증후군은 디스크가 아니라 근육에서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관절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렵고, 특히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 통증이 심할 뿐만 아니라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또한 "골반, 엉덩이 안쪽과 허벅지 뒤쪽에서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근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이상근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개선해 주는 도수치료, 손상된 근육의 회복을 도와주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이 도움이 되며 이와 함께 꾸준히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승민 원장은 "이상근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팔자걸음처럼 골반과 전반적인 척추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보행자세를 개선해야 하며, 바지 뒤에 스마트폰이나 지갑을 넣고 다니는 습관, 오랫동안 의자에 앉거나 다리를 꼬는 등의 습관을 고쳐야 한다. 또한 신축성이 떨어지는 청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하는 등 하체 활동이 많은 운동을 할 때도 이상근증후군이 발병될 수 있으니 주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