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강북구에 거주하는 배모(42세)씨는 당시 건강검진에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암 진단을 받게 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대장내시경을 받은 적이 없었고, 금식과 검사 전 장을 비우는 과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검사를 미뤄왔다. 만약 정기적인 내시경검진 등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조금 더 일찍 알고 조기에 발견했더라면, 이렇게 치명적인 질환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수가 적지 않으며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대장암 발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진행될수록 생존율이 낮아져 사망 위험도가 점점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여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고려해보아야 하며, 만약 복부팽만과 잔변감, 그리고 체중감소 및 식욕부진 등 몸의 변화를 느낀다면 근처의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진=강북구 신일병원 유홍열 과장

강북구 신일병원 유홍열 과장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건강검진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철저한 감염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방문하고자 하는 병원이 학회에서 내려진 예방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지키는지, 우수 내시경실 인증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수내시경실 인증이란 대한소화기내시경 연구재단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보증하는 품질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증을 받는 제도로 유효기간은 3년이며, 인력평가 및 시설, 장비 평가, 과정 평가 등 총 6가지 분야 72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스스로 병원을 찾을 때, 어떤 곳이 좋을지 찾기 어렵다면, 환자의 안전 및 제반 의료의 질이 적절하게 보증된 우수내시경실 인증을 획득한 곳을 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지름 1cm, 길이 160cm 정도의 긴 관을 항문으로 삽입하여 진단하고 있으며, 용종과 장결핵, 대장염 그리고 크론병 등등의 장염을 진단할 수 있다. 더불어 이상 병변이 있을 때 조직 검사가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용종제거술, 점막하절제술 등의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홍열 과장은 "검사 전 주의할 사항으로는 복용중인 약이 있다면 미리 의료진에게 말해야 하며, 특히 아스피린과 같은 항응고제 등 출혈을 야기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중이라면 미리 알려 복용 중단 시기를 논의해야한다. 이어, 장 질환이나 심장 및 폐 질환, 뇌질환과 신장질환 등 특수 질환이 있는 경우 미리 의료진에게 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음식 섭취에 있어 3일 전부터 씨가 있는 과일과 김치 등의 채소 및 김, 미역 같은 해조류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검사에 대한 공포심이 크다면 수면상태에서 내시경을 받을 수도 있다. 진정제를 사용하여 수면 상태를 유도한 후 진행하기 때문에 수검자의 불편함이나 긴장을 줄여줄 수 있다. 다만 개인의 연령이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 후 수면내시경 여부를 결정해야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