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으로 항문 질환 위험성이 크게 늘었다. 활동량이 줄고 의자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항문 질환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치질이라 부르는 치핵, 그리고 치열, 치루가 있다.

▲ 사진제공=강서송도병원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원장은 "치핵, 치열, 치루 중 치핵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데,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충격을 흡수해주는 ‘항문쿠션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질환이다. 주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변비, 변을 볼 때 힘을 과하게 주는 행위 등에 의해 발생한다. 장시간 앉아 생활을 하면 항문 쪽 혈관 압력이 높아져 조직이 튀어 나오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치질 수술은 치핵을 수술로 제거하는 수술이다. 비수술적 방법이 효과가 없고 치핵이 너무 크거나 치루와 같이 동반 질환이 있을 때에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이 심하여 치료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기법이 절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합병증과 부작용 위험이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치질수술 후에는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후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 출혈과 분비물 발생이다. 배변 시 약간의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상처에서 분비물은 약 2~3주간 묻어나오며 이 때에는 가제를 자주 교환해 주고 청결하게 해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칠석 원장은 "잦은 설사나 변비가 있는 환자는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꿰맨 부위가 터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이섬유와 함께 물, 야채, 과일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항문은 예민한 신체 부위이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관리가 성공적인 수술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수술 부위 관리와 함께 온수 좌욕을 해 주면 회복을 빠르게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온수 좌욕은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항문 근육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하루3~4회 정도 하되 샤워나 10분이내의 짧은 목욕은 가능하지만 오랫동안 탕 안에 있거나 긴 시간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치질은 사실 일반인들에게 흔히 있는 병이다. 치질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보존적 요법이나 보조술식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치질을 단순하게 치부하여 병을 악화시키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