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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 치료제, 진타가 잘 안 듣는 것 같아요?
김승근 주필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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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5  13: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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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사용했던 혈우병 치료제가 어느 순간부터 ‘잘 안 듣는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부작용이 생겼나? 용량을 높여 주사해보니 또 잘 듣는다고 하는데...

만약 이런 경험이 있었다면 치료제의 ‘실용량’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포장단위만 보고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실용량(역가力價)’을 확인하지 못하면 지혈에 필요한 적정 용량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혈우병 치료제는 포장단위 옆면에 실용량이 기입되어 있다. 실용량은 생산 공정마다 다소 차이가 발생되는데, 이것은 병원에서 치료제를 처방 받아 올 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최근 ‘약이 잘 안 듣는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포장단위’와 ‘실용량’이 차이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화이자의 진타솔로퓨즈 2000IU 제품의 실용량이 1740IU에 그쳤다. 환자들이 가정에서 치료제를 보관하고 있다가 크게 표기된 ‘포장단위’만 보고 예방요법 또는 출혈시 투여를 하다보니 자칫 작게 표기된 '실용량'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포장단위 2000IU의 진타 솔로퓨즈가 실제 용량은 1740IU이다.

병원에서는 실용량이 1740IU인 진타솔로퓨즈 2000IU 포장 제품에 추가로 250IU를 더 처방해 주고 있다. 250IU 단위를 추가하여 투여하면 지혈에 필요한 ‘목적 용량’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타 솔로퓨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편의성’이 저해되고 ‘순응도’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환자들이 약품을 보관하면서 다른 용량의 약품과 섞일 경우, 습관상 포장단위만 보고 주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지혈에 필요한 적정용량을 주사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용량 미달'인 치료제의 공급이 일시적 현상일 경우에는 곧 정상적인 함량의 치료제로 수급되겠지만 이같은 현상이 오래도록 지속된다면 해결 방안을 점검해 봐야 한다. 재고 수급관리가 제약사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새로운 로트번호의 약품 수급은 2~3개월마다 이뤄지기 때문에 다음에 입고될 치료제의 실용량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짧게는 분기, 길게는 반년 이상 동안 포장단위 보다 적은 치료제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화이자측 관계자는 현재 1740IU의 진타솔로퓨즈는 거의 소진상태이기에 내달 중 새 단위 1910IU단위가 출하되며 3월 중 병의원에서 처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환자들의 편의성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각 제약사들은 포장단위와 실용량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겠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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