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고, 물보다 카페인 음료를 즐겨 마시며 운동도 따로 할 시간이 없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변비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변비에 늘 시달리다 보니 아예 주기적으로 변비약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면서도 계속 변비약에 의존해도 괜찮은 것일지 내심 불안해하곤 한다.

변비약을 섭취하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편리함 때문에 애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주 약물을 복용하다 보면 도리어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대장 스스로 운동하는 기능이 차츰 약화돼 변비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어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약에만 의존하는 습관이 오히려 만성 변비를 불러올 수 있는 이유다.

치료를 받기 앞서 우선 자신의 증상이 변비에 해당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한 번에 나오는 대변양이 적고, 대변 횟수가 1주일에 3회 미만인 경우, 대변이 나오지 않아 배를 주무를 때가 많다면 변비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대변이 염소똥처럼 딱딱하게 나온다거나, 대변을 볼 때 무리하게 힘을 줘야만 나오는 경우, 대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은 등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고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변비 치료를 시작해야 할 때다.

한의학에서 변비 치료는 체내에 쌓인 독소를 줄이고 대장 운동력 자체를 높이는 관점으로 실시된다.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 적절한 치료로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 잡는 데 집중한다. 11가지 복합 약재로 만든 쾌통환 등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치료제를 통해 대장 자체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둔다.

단, 단기적인 증상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습관을 들이는 데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침 식사를 잘 챙겨 먹고, 채소나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은 변비를 없애고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소화 기능을 약화시키는 밀가루나 수분을 배출시키는 카페인 음료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필수다.

오랜 시간 변비를 앓아 온 이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개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변비도 충분히 생활습관 개선 및 장 건강 개선을 위한 치료를 통해 속 시원히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포기하거나 약에 의존해 왔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변비 치료를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글: 성지한방내과한의원 우성호 원장<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