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개성시대’에 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혈우환우들도 자신의 신체적 핸디캡을 커버하기 위한 다양한 코디법이 환우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하는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간단한 소품이나 아이템으로 상대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킨다면 상대에게, ‘살짝 다리를 절거나 관절 각도가 범상치(?)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보다는 ‘미적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는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인지 간혹 혈우병세미나 같은 곳에 오래간만에 참석해 보면 자신을 나타내는 ‘나만의 관심 코디’가 유독 눈에 띤다. 한동안 여성 전유물로 생각됐던 귀걸이도 남성적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여성용 귀걸이는 ‘작고 깜찍한 것’이라면, 남성용 귀고리는 선이 굵거나 날카로운 메탈느낌의 소재가 이용되곤 한다.

특히 청년환우들 사이에서 의상이나, 선글라스, 브로치, 클러치백 등으로 감각적인 시선을 사로잡곤하는데, 이 뿐 아니라 최근에는 ‘헤나’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기도 한다. 이는 기존의 ‘타투(문신)’와는 달리 ‘헤나’는 영구적으로 남지 않는다.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면서 어깨부위나 목 부위 등 손가락 크기정도로 살짝~하는 경우가 종종 늘고 있다.(단기간 스티커 형식으로 붙였다가 떼는 것)

혈우청년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과 관련해서, 연세대 행동심리학연구실 이명아 선생은 “행복감을 자주 느껴야 건강하다”며 “외모를 가꿔 스스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는 것도 행복해지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긍정 평가를 했다.

어떤 아이템을 이용해, 행복을 느끼는 자신만의 감각적 표현 표출방법이 있는지 살펴보자.

햇볕이 따가운 계절이 돌아오면서 썬그라스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썬그라스를 하나 장만해 보면 어떨까? 일반적으로는 검은색을 많이 이용하지만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면 초록색이나 노란색 주황색 등 밝은 계통의 렌즈도 도전해 볼만하다. 또한 핸드폰 때문에 시계착용이 많이 줄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손목시계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패션시계부터 클래식한 아날로그 시계까지 그 종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메탈소재의 볼펜도 추천할만하다 셔츠 주머니 또는 셔츠단추 사이에 살짝 꼽아 놓으면 마치 타이핀처럼 은은한 멋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브로치도 자주 이용되곤 하는데, 엄지 손톱만한 작은 악세사리 하나가 연한 향처럼 뒤를 돌아다보게 만드는 묘한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다양한 아이템 구입 때문에 용돈이 줄줄이 세지 않겠느냐고? 천만에~ 최근 해외 직구(직접구매)족이 늘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들이 크게 늘었고 배송기간이 다소 오래 걸리지만 무료배송과 1달러짜리 아이템 종류가 쉴 새 없이 선보이고 있다.

가격을 살펴보면 패션 손목시계는 5천원대부터 2만원 대까지가 가장 많고, 선그라스는 1만원 안팎, 볼펜종류는 2~3천원대, 브로치는 5천원대 정도이다. 발품... 아니 마우스 클릭품을 얼마나 많이 파느냐에 따라서 자신과 딱 어울리는 소품을 ‘득템’할 수 있을 듯.

자~ 이제 써핑한번 해 볼까?

유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