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이상 중년층에서 주로 나타났던 ‘척추관협착증’의 발병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잘못된 습관과 자세, 운동 부족 등을 이유로 비교적 젊은 30~40대에서도 발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신경이 압박되면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여러 이유로 좁아지게 되는 척추관은 터널처럼 파이프 구조로 이뤄진 관인데, 뇌부터 시작해 목뼈, 등뼈를 통과해 허리, 하지로 이어지는 신경 통로다.

주요 원인은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척추관이 좁은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후천적 요인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다. 하지만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생활 습관 역시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사진=대구 서울바른통증의학과 김승동 원장

대구 서울바른통증의학과 김승동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발병 초기에는 가벼운 허리 통증을 보인다.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허리디스크와 비슷하지만, 허리디스크와 달리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걸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고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 등에 걸쳐 다리 저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어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수강 조영술, 컴퓨터 단층 촬영, MRI 검사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운동이나 물리치료, 소염제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증상이 다소 심하더라도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 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므로 빠른 내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승동 원장은 "신경차단술은 통증 유발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신경을 차단,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 방법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 압박 및 염증과 같은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영상 증폭장치(C-arm)를 이용해 가느다란 신경 부위를 하나씩 찾아 치료해야 하므로 의료진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 시술로도 꼽힌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출혈이 없어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하다는 장점을 지니며, 시술 직후부터 통증이 호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수술에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한다.

이어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등 척추관협착증 예방을 위한 노력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척추에 과도한 힘을 가하고, 또 다리를 꼬는 습관 등 척추에 부담을 주는 행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이 느껴지는 등 증상이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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