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땅에 디뎠을 때 발뒤꿈치에 통증이 있다면 흔히 의심해보게 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발바닥에서부터 발뒤꿈치까지 이어져 있는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구조이다. 또한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줄여주는 데도 기여한다. 족저근막염은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을 입었을 때 근막을 이루는 콜라겐에 성질의 변화가 일어나고 염증이 유발된 것이다.

그렇다면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발뒤꿈치 내측의 통증을 호소한다. 아침에 일어나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통증은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족저근막염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점이 한 가지가 있다. 족저근막염이 염증 때문에 아프다는 것이다. 그런데 족저근막염은 일반적인 급성 염증과는 차이가 있다. 되려 퇴행성 변화라고 보는 것이 더 알맞다. 병의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대다수 족부 의사들은 족저근막염을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 보고 있다.

즉 족저근막염에 미세한 파열과 치유가 반복되면서 두꺼워지고 딱딱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실제로 초음파로 검사를 했을 때 족저근막이 4mm 이상 두꺼워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의 주된 치료는 족저근막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된다. 스트레칭, 마사지, 뒤꿈치 패드 반깁스,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족저근막염의 증상을 호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이다. 특히 스트레칭은 족저근막염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고 아킬레스건 스트레칭만 열심히 했더니 족저근막염이 80% 이상 좋아졌다는 논문도 있을 정도이다.

족저근막염의 다양한 치료 방법 중에 언급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주사 치료와 수술적 치료이다. 먼저 족저근막염에서 주사 치료는 보통 적응증이 되지 않지만 체외충격파에서 나아지지 않을 경우 시행해볼 수 있다. 또 수술적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사람만 고려하게 되는 문제이다.

▲ 사진=평촌서울나우병원 송원태 원장

평촌서울나우병원 송원태 원장은 “족저근막염 수술은 족저근막염을 단순히 부분적으로 절개해서 장력을 풀어주는 목적의 수술이다. 근본적으로 병을 낫게 하는 수술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비수술적 치료를 몇 년에 걸쳐 성실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분께 한해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그 정도로 심한 증상을 오래 보이는 환자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그리고 “족저근막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른 여러 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발바닥 신경이 포착되거나 뒤꿈치 지방층에 위축이 와서 아픈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의료진의 바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