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과식과 운동부족으로 이른바 ‘확찐자’가 늘면서 소화불량 환자와 역류성식도염 환자도 늘었다. 가벼운 역류성식도염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소전될 수 있으나, 목이물감과 가슴통증 등 증상이 악화되면서 만성화된 경우라면 좀 더 체계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 사진=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대표원장(한의학박사)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는 일차적인 이유는 식습관에 있다. 하부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져 음식물이 위에서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주로 나쁜 식습관에 있기 때문이다.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쓰라린 가슴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양을 줄이거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트림을 유발하는 탄산음료나 오렌지, 귤 등 산도가 높은 음식도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고 위산을 증가시켜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위산 분비가 촉진되고 위에 오래 머무는 특징이 있는 기름진 음식도 목이물감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밖에 과식이나 야식, 흡연이나 음주 등 위를 자극하는 모든 습관들을 자제하는 것이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고 악화시키지 않는 일차적인 방법이다."고 한다.

이어 "역류성식도염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는 물론, 환자 스스로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시적으로 괜찮은 듯 보여도 약을 먹지 않으면 금세 재발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목이물감이 심한 경우에는 음식이 역류하는 걸 막기 위해 식후 2시간 내에는 눕지 않는게 좋다. 잠잘 때 역시 베개를 높게 해 상체를 세우면 목이물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복부 지방은 위의 압력을 높여주어 역류성식도염을 유발시키기 쉬우므로 복부 비만일 경우 뱃살을 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 운동을 할 때는 음식이 식도로 내려가는 식사 직후에 하지 않고, 소화 과정이 일어나 위장이 활발히 운동하는 식후 30분 뒤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박지영 원장은 "한의학적으로는 반복 재발하는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에 있을 수 있다. 미처 소화되지 않은 음식의 노폐물에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단단히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한다. 담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떨어뜨려 복부팽만감, 가슴통증, 속쓰림, 목이물감, 입냄새, 복통, 변비, 설사 등의 위장증상을 유발한다. 담적이 위장에서 전신으로 퍼지면,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수족냉증, 만성피로 증상,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의 전신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증상으로 담적병을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으로도 부른다.

역류성식도염 진단 시 내과에서는 중성자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처방을 받는데, 초기에는 위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효과가 있지만, 위산 분비가 안되어 오히려 소화불량 증상이 생기거나, 위장의 움직임 개선은 되지 않아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담적병의 구체적인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 다음은 담적병 자가진단법이다.

먼저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양치를해도 구취(입냄새)가 심하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 늘 배에 가스가차는 복부팽만감이있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있다.

신경계 측면을 보면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귀에서 삐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이 있다 △불면증 이나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족냉증이 있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이 심하고 냉대하가 많다.

박지영 원장은 “이중 다섯 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하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해보고 담적병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어 "담적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위장과 전신에 퍼져있는 담적을 제거할 수 있는 한약을 담적병 증상 유형과 개인 체질에 맞추어 처방한다. 위장의 연동운동을 개선시켜주고 전신 경락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침치료와 약침치료, 온열치료를 병행한다." 며 "담적이 생기는 원인이 불규칙한 식습관, 과식,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에 있으므로 평소 규칙적인 시간에 정량 식사하기, 절주하기, 주3회 회당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 하기 등의 생활습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