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혈우병 '롱액팅제제'인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의 런칭심포지엄이 연기되었음에도 이들 치료제에 대한 국내 실사용 수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노피젠자임사는 최근 3월 27일~28일로 예정되었던 반감기연장 혈우병 응고인자제제 엘록테이트(8인자)와 알프로릭스(9인자)의 런칭심포지엄이 코로나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연기되었다고 알려왔다. 더불어 젠자임측 관계자는 "두 제제에 대한 국내 도입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어 롱액팅제제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 가족들의 기대에 곧 부응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실제로 최근 한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9인자 환자와 주치의의 요청이 있어 3월 중 알프로릭스의 첫 처방이 이루어 질 것으로 알려졌다. 알프로릭스는 9인자 환자가 일주일에 한 번 정맥주사해 출혈을 예방하는 요법으로 치료한다.

한편,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의 혈우재단의원 처방은 어떤 시점에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새롭게 국내에 도입되는 혈우병치료제가 우리나라에 폭넓고 안정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혈우재단의원에서의 처방여부가 큰 문턱처럼 되어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혈우병제제 처방량의 절반 이상이 재단의원(서울, 광주, 부산)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혈우재단은 자체 약제심의위원회를 거쳐 약품을 입고하고 있다. 과거 화이자 '진타 솔로퓨즈'의 경우, 런칭준비가 완료된 이후로도 재단의원에서 2016년 처방되기까지 약 4년의 시간이 걸린 예가 있다.

이밖에도 반감기연장제제가 한국 혈우병 환자들의 치료를 더 의미있게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막혀있는 처방량 제한의 문제도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